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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아이는 왜 양말만 신고 거리를?…수상한 모자 추적

'궁금한 이야기 Y', 아이는 왜 양말만 신고 거리를?…수상한 모자 추적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수상한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방송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한 제보자가 꼭 읽어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에는 5살 정도의 한 남자아이와 엄마로 보이는 여성의 뒷모습이 찍혀있었다. 얼핏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사진 속 엄마와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사진이 찍혔다는 마포구의 한 거리에선 이 모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한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거의 매일 동일한 시각에 찾아오는 아이와 아이엄마의 옷이 수개월 째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 속 아이는 신발도 없이 양말만 신은 채 거리를 다니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까 애 맨발로 가더라고요. 신발 아예 없어. 양말도 다 빵꾸난 거."
"밥 먹던 숟가락으로 머리 툭 때리고 막. 애가 주눅이 들었어, 엄마가 너무 윽박질러가지고."


-목격자들 인터뷰 中

아이엄마의 행동으로 보아, 학대가 의심된다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제작진은 비오는 날에도 양말만 신은 채 걸어 다니는 아이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 더 놀라운 건 그 옆에 아이엄마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같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소문 끝에 모자가 사는 아파트에서 아이의 외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사진 속 딸의 모습을 알아본 그녀는 손자가 신발도 없이 다니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며 의아해했다. 그리고 아이의 외할머니를 통해 마침내 아이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신발을) 안 신기는 게 아니고 못 신는 거라고요, 애기가. 신으라고 말로 설명해서 안 되면 맴매도 하고..."

-아이엄마 인터뷰 中

아이엄마는 아이가 신발을 신고 다니다가 다친 이후로 신발을 신지 않으려 해서, 양말만 신긴 채 데리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대신에 아이의 발이 다치지 않도록 까치발을 들고 다니라고 교육했다는 그녀. 이 말이 과연 사실일까?

그런데, 아이의 외할머니는 아이엄마가 없는 자리에서 제작진에게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딸내미가 정신적으로 충격 받고 나서 저렇게 지 멋대로 하는 거예요. 치료 받아야 되는 건 사실인데..."

-외할머니 인터뷰 中

아이엄마가 갑작스런 임신과 출산으로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남편과 이혼하게 되면서 또 한 번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혼 후, 방에 틀어박힌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워왔다는 딸. 그녀와 아이만이 있는 그 방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부모님의 동의하에 모자가 생활하는 방에 설치한 관찰카메라에는 믿기 어려운 장면들이 찍혀있었다. 아이를 잘 돌보던 엄마가 갑자기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데, 아이는 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5살 아이에게 젖병으로 분유를 먹이는가 하면, 아직도 기저귀를 채워 생활하게 하는 등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고 있었다.

모자의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아이도 엄마도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제작진은 우리는 아이의 친권자인 전 남편과 함께 그녀를 설득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렵게 성사된 아이 아빠와의 자리에서 그녀는 지난 세월 혼자 감당해온 속내를 힘겹게 털어놓았다.

수상한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는 26일(금) 저녁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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