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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풍?…제주 이주 열풍 시들, 순유입 인구 '반토막'

개발의 역풍?…제주 이주 열풍 시들, 순유입 인구 '반토막'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잉 개발과 관광산업 위축 등으로 제주를 찾아오는 이주민 인구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국내 인구이동' 현황을 보면, 올해 7∼9월(3분기) 타시도에서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긴 순유입 인구(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인구)는 2천170명입니다.

이는 전년 동기 4천353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입니다.

9월 한 달 순유입 인구는 467명으로 지난해(1천227명)의 38.1% 입니다.

최근 5년간 3분기 제주 순유입 인구는 2013년 2천40명, 2014년 2천613명, 2015년 4천48명, 2016년 3천305명, 2017년 4천353명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였습니다.

올해 들어 5년 전인 2013년 수준으로 순유입 인구가 크게 떨어진 셈입니다.

연간 순유입 인구를 보더라도 올해는 전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의 연간 순유입 인구는 2010년 437명, 2011년 2천343명, 2012년 4천876명, 2013년 7천823명, 2014년 1만1천112명, 2015년 1만4천257명, 2016년 1만4천632명, 2017년 1만4천5명 등으로 해마다 늘었으며 30대·40대·20대 순으로 젊은 층 이주 인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9월까지 8천110명이 이주했으며, 현재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만∼1만800여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제주 이주민의 역사'를 저술한 정은희 제주문화교육연구소 소장은 과도한 개발로 인한 역풍 현상으로 분석했습니다.

정 소장은 "제주를 찾아 이주해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이려고 하는 부류다. (이들이) 최근 망가져 가는 자연환경과 높은 집값 등으로 홍역을 치르는 제주로 오려 하겠느냐"며 "똑같은 비용이라면 오히려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가능 등 제주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건축붐이 사그라지면서 관련 분야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많이 제주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한국은행 분석자료에 자료를 보면 관광산업 성장률의 축소, 관광객 1인당 지출액 정체현상 등으로 기대소득이 줄어들고 정주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인구 순유입 규모가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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