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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독도 '집쥐' 박멸 놓고…환경부-문화재청 '엇박자'

<앵커>

우리 땅 독도에 집쥐가 출현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TBC 보도 이후 독도관리사무소가 실제로 덫을 놓아 어른 팔뚝만 한 집쥐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집쥐 박멸을 놓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8일 독도경비대 뒤편의 비탈면, 풀숲에 놓인 쥐덫 안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갈색 털로 뒤덮인 집쥐입니다.

몸집이 어른 팔뚝만 한 성체로 쥐덫을 놓은 지 이틀 만에 포획됐습니다.

[독도 관리 사무소 관계자 : (독도) 동도 정상이 독도 경비대잖아요, 뒤쪽으로, 중간쯤 내려간 지점에서 (잡혔습니다.)]

이번에 집쥐가 확인된 건 독도 경비대가 있는 동도, 하지만 독도에서 쥐가 최초로 목격된 것은 어업인 숙소가 있는 서도였습니다.

이런 사실은 2016년 국립 생태원의 '독도 생태계 보전을 위한 방향' 보고서에서도 나와 있습니다.

독도 관련 공사로 바지선이 드나들던 2007년과 2008년 사이 집쥐가 서도로 유입됐고, 최소 5마리를 확인했다는 내용입니다.

[김용기/생태정보연구소 소장 : 2015년 7월쯤 (어업인 숙소) 1층을 폐쇄해서 철문도 바꾸고, 구멍도 메워서 먹을 게 없어져서 (서도에서 살던 쥐가) 동도로 헤엄을 쳐 가서 2016년부터 다시 확인되기 시작했거든요.]

외래종인 집쥐가 서도에서 동도로 옮겨가는 동안에도 당국의 대처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환경부는 여전히 집쥐가 독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면 함부로 박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고, 반면 문화재청은 집쥐에 물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제비의 사체가 발견된 만큼 쥐덫과 약물로 박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대구 환경청 관계자 : 계속 모니터링을 해서 직접적 영향이라든지, 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으면 그때 구제를 하자고….]

환경청과 문화재청이 엇박자를 내는 사이 우리 땅 독도가 외래종인 집쥐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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