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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서 국군전사자 유해 첫 수습…인식표 주인공 박재권 이등중사

DMZ서 국군전사자 유해 첫 수습…인식표 주인공 박재권 이등중사
▲ 지난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제거 작업 중 발견한 국군전사자 추정 두개골 뼈

비무장지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가 처음으로 발견돼 수습됐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남북 공동유해 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인제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습된 유해는 2구로 추정되며, 지표면에서 허벅지 뼈가, 지표면 아래 약 20cm 깊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 조각이 각각 발견됐습니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감식단은 인식표가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인식표의 주인공은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에 배속된 고 박재권 이등중사로 확인됐다고 감식단은 밝혔습니다.

병적에 따르면 박 이등중사는 1931년 10월 2일 2남 3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고, 1952년 3월 21일 입대한 뒤, 1953년 7월 10일, 현재 화살머리고지의 옛 행정지명인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했습니다.

박 이등중사가 소속된 국군 2사단과 미군 9군단이 참전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1953년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7월 6일부터 1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감식단은 박 이등중사의 여동생 2명으로부터 DNA 시료를 채취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살머리 지역에는 국군 전사자 200여 명과 미군·프랑스 전사자 100여 명의 유해를 비롯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식단은 어제(24일) 화살머리고지 현장에서 수습된 유해를 함에 넣어 태극기로 감싸는 약식 제례를 진행했습니다.

감식단 관계자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따라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면서 "DMZ 내에 만여 구의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남북 공동유해발굴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사진=국방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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