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탈리아 로마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러시아인 등 20여명 부상

이탈리아 로마 중심가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저녁 로마 중심가 레푸블리카 지하철역 에스켈레이터가 갑자기 오작동을 일으켜 20명이 넘는 지하철 이용객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다친 사람들 대부분은 이날 밤 로마에서 열린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전을 보기 위해 러시아에서 온 CSKA 모스크바의 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상자 중 1명은 한쪽 다리가 절반가량 절단돼 긴급 수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이탈리아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사고로 러시아인 15명, 우크라이나인 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이탈리아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하철 승강장 방향으로 내려가던 에스컬레이터 작동 도중 갑자기 속도가 빨라졌고, 탑승객 여러 명이 바닥에 넘어지면서 뒤엉켜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들 러시아 팬들이 사고가 나기 전 술에 취한 채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다니거나 춤을 췄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지만, 러시아 팬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귀도 마리노 로마경찰청장은 "외국인 팬들이 지난 며칠 동안 경찰과 러시아 공관의 모든 권고를 무시했다"며 사고 원인을 질서를 지키지 않은 러시아 팬들의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걸 내비쳤습니다.

노후화한 시설과 관리 부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로마시교통공사는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가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 작업을 거쳤다고 강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