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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만 명은 고시원·찜질방 전전…주거복지 대책 없나

<앵커>

고시원이나 찜질방처럼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사람이 전국에 37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예순 살이 넘었거나 서른 살 미만인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에게 주거복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입니다.

사람 한 명 간신히 다니는 통로를 따라가면 76살 허영웅 할아버지가 사는 방이 있습니다.

3.3㎡도 되지 않는 고시원 방에서 1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보증금 없이 한 달 22만 원을 내고 있는데 허 할아버지의 능력으로 살 수 있는 곳은 고시원이 유일합니다.

[허영웅 (76세)/고시원 거주자 : 장소 자체가 협소하고 방이 하나니까 (공동) 화장실 (사용)도 시간도 이제 오래 걸리고 샤워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부가 '주택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가구 숫자를 처음 조사해보니 전국 37만 가구로 파악됐습니다.

고시원 거주자가 15만 명으로 가장 많고, 일하는 곳의 일부 공간에서 그냥 살거나 찜질방에서 지내는 사람도 14만 4천 명에 달합니다.

또 3만 명은 여관에서, 7천 명은 판잣집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열에 일곱은 1인 가구였는데, 예순 살 이상의 노인과 서른 살 미만 비율이 높았습니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입주 등 정부의 주거 복지 대책을 이용해 본 사람은 8%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정부 지원이 정작 필요한 계층에 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줍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공공임대주택 입주 희망자를 확인하고 입주까지 모든 과정을 밀착해서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는 임대주택의 보증금을 나눠 내거나 아예 보증금이 없는 주택을 도입하고, 고시원 등을 사들여 리모델링 한 뒤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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