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지원, 도와주세요" 이국종 교수의 간절한 부탁

<앵커>

SBS와 함께 응급 의료 헬기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이국종 교수가 오늘(24일) 국정감사장에 나왔습니다. 국회의원과 담당 부처 책임자들 앞에서 이국종 교수가 한 말은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젠 말만 하지 말고 제발 도와달라는 거였습니다.

먼저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3시 10분, 예정된 질의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국회에 온 이국종 교수는 휴게실에 오는 의원들에게 닥터헬기 중요성을 일일이 설명하고는 국감장에 들어섰습니다.

[김승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자유한국당) : 닥터헬기는 인계점이라고 800개를 정해놓고 그거 이외 장소에서 요청하면 이착륙하고 있지 않단 겁니다. 그렇죠?]

[윤한덕/중앙응급의료센터장 : 네 현실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인계점, 즉 사전에 응급환자를 싣고 내리기로 정해둔 장소가 아니면 뜨지 않는 닥터 헬기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다른 나라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인계점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거기에만 착륙할 수 있다는 법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겁니다. 50m 내에 최대한 헬기를 가깝게 붙이고 보시면 환자가 이미 심장마비가 났는데 도착한 의료진이 최선 다하는 걸 볼 수가 있고.]

주택가에도, 럭비 경기장에도 응급환자가 있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는 게 '세상의 상식'이라는 겁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이게 무슨 우주에 있는, 외계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있는 나라 일본에서도 하는 통상적인 방법이고.]

반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시끄럽다는 민원에 위축되고 헬멧 안으로 들리는 무전기가 작동 안 해서 소음 속에 스마트폰 메신저로 의료진이 의사소통하는 데도 지원해 준다는 말뿐이라고 했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무전기가 안 돼서) 소리 바락바락 질러가며 간신히 의사소통하든가, LTE 터지는 낮은 고도로 비행할 때만. 쉬운 거 금방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중간선에서 다 막힙니다.]

이국종 교수는 진정한 선진 사회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 아니냐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의료 현장을 도와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하고 국회를 나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