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가난과 폭력, 마약범죄 등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일명 캐러밴의 배후에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지원받은 온두라스의 좌파단체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캐러밴은 베네수엘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온두라스의 좌파단체들에 의해 조직됐다"는 말을 한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캐러밴이 온두라스의 좌파 정당인 '리브레' 소속 푸엔테스 전 의원에 의해 조직됐다는 보도는 최근에도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푸엔테스 전 의원은 온두라스에서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과테말라로 입국했다 이민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돼 지난 19일 추방됐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멕시코와의 협조를 얻어 캐러밴의 이동을 주시하고 있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대통령과도 접촉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 시를 출발한 캐러밴은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 국경을 넘었습니다.
현재 이들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 우익스틀라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애초 160여 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7천여 명으로 불어난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4천500여 명으로 추산했는데, 대다수는 온두라스 사람들입니다.
멕시코는 최근 이들 가운데 1천6백99명으로부터 난민신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천∼2천 명 규모의 제2의 캐러밴 행렬도 미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역시 대다수 온두라스인으로, 과테말라 동부 치키물라에서 멕시코 국경 쪽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캐러밴이 국경을 침범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