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뗐다.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보스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차전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8-4로 꺾었다.
양 팀의 2차전은 25일 오전 9시 9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1·다저스)은 필승의 각오로 경기를 준비한다.
보스턴에선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나온다.
지난 1981년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와의 대결 이래 37년 만에 성사된 월드시리즈 최고 흥행 카드, 미국 서남부 다저스타디움과 동북부 펜웨이파크까지 도로 이동 기준 역대 가장 먼 거리(약 4천799㎞) 팀끼리의 대결 등 각종 화제를 뿌리며 다저스와 보스턴은 10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맞섰다.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와 크리스 세일(보스턴)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가 나란히 5이닝을 못 채우고 강판한 가운데 경기는 보스턴이 달아나면 다저스가 쫓아가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정규리그 최다승(108승)을 거둔 팀답게 보스턴은 화끈한 공격으로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톱타자 무키 베츠가 깨끗한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고 곧바로 2루를 훔쳤다.
2번 타자 앤드루 베닌텐디가 커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로 베츠를 홈에 불러들이고 중계 플레이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1사 2루에서 J.D 마르티네즈가 또 커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고 펜웨이파크를 들끓게 했다.
다저스는 2회초 곧바로 1점을 따라붙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세일을 무너뜨리고자 선발 타자 9명 전원을 오른손으로 꾸렸다.
6번 타자 맷 켐프가 그린 몬스터를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다저스는 3회초 저스틴 터너와 데이비드 프리즈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고 매니 마차도의 좌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그러자 보스턴은 3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마르티네즈의 큼지막한 1타점 중월 2루타로 다시 3-2로 앞섰다.
보스턴은 5회초 세일이 선두 브라이언 도저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먼저 불펜을 가동했다.
다저스는 터너의 안타로 1사 1,2루에서 보스턴 구원 맷 반스의 폭투로 2, 3루 찬스를 얻고 마차도의 내야 땅볼로 다시 3-3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추는 5회말 보스턴 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었다.
베츠의 볼넷과 베닌텐디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엮어 커쇼를 압박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를 내리고 라이언 매드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스티브 피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린 매드슨은 마르티네즈를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매드슨은 산더르 보하르츠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준 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라파엘 데버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점째를 줬다.
4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한 커쇼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었다.
커쇼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는 3-5로 뒤진 7회초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보스턴은 5-4로 앞선 7회말 대포로 승패를 결정지었다.
선두 베닌텐디의 좌익수 쪽 인정 2루타로 달아날 준비에 나선 보스턴은 마르티네스의 고의 볼넷으로 2사 1, 2루로 이어갔다.
다저스는 7회말 훌리오 우리아스에 이어 페드로 바에스를 올린 뒤 좌타자 데버스 타석 때 좌완 구원 알렉스 우드로 맞불을 놨다.
그러자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우타자 에두아르도 누녜스로 응수했다.
누녜스는 우드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너클 커브를 걷어 올려 좌측 그린몬스터를 넘어가는 벼락같은 석 점 홈런으로 만세를 불렀다.
승기를 잡은 보스턴은 선발 투수 네이선 이발디를 8회 구원으로 내보내 1이닝을 막은 뒤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을 투입해 9회를 매조졌다.
2번 타자 베닌텐디가 5타수 4안타를 치고 3득점을 올려 보스턴의 공격을 이끌었다.
마르티네즈는 3타수 2안타에 2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다저스에선 홀로 3타점을 올린 마차도만 빛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