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동물부터 쓰레기까지…中 밀수 천태만상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8.10.24 13: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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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가 가득한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불법 밀수품 보관 창고입니다.

최근 푸젠성 세관은 1만 4천여 마리의 앵무새를 밀수한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중국인들이 관상용 새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밀수꾼들이 해외, 특히 타이완에서 몰래 들여오고 있습니다.

[천신종/동물 격리연구실 주임 : (밀수) 관상용 조류들은 조류 독감, 뉴캐슬병 같은 다양한 질병을 옮길 수 있습니다.]

하얀 자루에 20kg 넘게 담긴 이 납작한 물건은 이름도 생소한 천산갑의 등껍질입니다.

개미핥기와 비슷한 모습의 열대 동물인 천산갑은 아프리카에서 kg당 10만 원에 사 오면 중국에선 170만 원에 팔릴 정도입니다.

식용은 물론 약효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 밀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쏭위팅/밀수단속국 공무원 : 천산갑은 국가지정 보호동물입니다. 등껍질도 희귀동물 품목에 해당되는 거죠.]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앵무조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인 긴가지해송 등 바닷속 생물체도 엄청난 양이 밀거래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밀수품인 금괴는 밀수 방법이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칭다오 공항에서는 여행용 가방 골격 안에 금괴를 숨겨 나가려던 여성 2명이 붙잡혔습니다.

금괴 무게가 8kg에 육박했습니다.

[양칭쥔/밀수단속국 공무원 : 붙잡힌 두 여성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불법 총기류는 수십만 원 정도면 인터넷에서 살 수 있습니다.

총기 밀수업자들은 중국 밖에 거주하면서 버젓이 총기구매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수입을 전면 중단한 재활용 쓰레기도 밀수만큼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루처창/밀수단속국 공무원 : 플라스틱 자원이 부족해서 중국 내수시장 수요가 아직 있습니다. 밀수업자들이 이걸 공장에 파는 겁니다.]

올 초 밀수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 당국은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준법 의식이 희미한 밀수업자들이 눈앞에 보장되는 높은 수익을 포기할 상황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당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