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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피의 군주' 세조의 얼굴은…어진 초본 첫 공개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24일)은 볼 만한 전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특별전시 '세조' / 2019년 1월 13일까지 / 국립고궁박물관]

볼살이 두둑한 둥근 얼굴과 커다란 귀, 그에 비해 작은 입과 다소 성글게 난 수염, 눈 밑 주름이 확연한 허공을 응시하는 노년의 두 눈, 어떤 인상을 받으시나요.

왕위에 오르기 위해 동생들과 어린 조카까지 제거한 피의 군주, 또는 조선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작업을 마무리한 개국 임금 중 마지막 1명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조선 7대 왕 세조의 얼굴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지난 2016년 사들인 이 작품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합니다.

[손명희/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 : 정면으로 관람객을 응시하는 '정면관'의 자세를 취하고 있고요. 좌우가 매우 대칭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조선 전기 어진의 양식이 잘 보입니다.]

1935년 화가 김은호가 영조 시대 그려진 세조 어진, 즉 세조의 초상화 모사본을 옮겨 그린 초본입니다.

1954년 부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한국 전쟁을 피해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져 있던 조선 시대 어진 대부분이 불타버리면서 이 작품이 지금까지 남은 유일한 세조의 얼굴이 됐습니다.

세조의 생애와 역사적 자취를 보여주는 유물 30여 점도 함께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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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꽃, 숲' / 2019년 2월 10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술관 마당에 우뚝 선 거대한 민들레 홀씨. 높이 9m, 무게 4톤에 이르는 이 대형작품은 버려질 프라이팬이며 그릇 같은 식기 7천 개를 모아 만들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전국적으로 시민들의 생활용품 기부를 받아 제작된 겁니다.

백성 민자를 포함하는 언어유희까지 감안한 제목으로 최정화 작가 특유의 '버려질 소비재를 모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작입니다.

[최정화/미술가 : (프라이팬 같은 건) 누구나 집에 있는 건데 가장 사연이 많은 거죠. 가장 뜨겁고, 팔팔 끓여야 하는. 저 7천 개가 100도씩 끓으면 온도가 얼마겠어요. 태양열이 될 것이고…여기서부터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폐플라스틱, 철재, 천 등 세상의 찌꺼기들을 모아 쌓아 올린 164개의 꽃탑이 숲을 이룬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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