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10월의 마지막 태풍 '위투'…찬 공기에 갈팡질팡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8.10.24 11: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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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10월의 마지막 태풍 위투…찬 공기에 갈팡질팡
어느덧 10월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침마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 공기에 연신 몸을 움츠리다 보면 문뜩 알록달록 단풍잎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신기하게 다가섭니다. 계절이 무난하게 흐르는 것이 너무너무 고맙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올 10월 날씨는 예측불허 변덕으로 긴장을 높였던 초반에 비하면 중반 이후 조용합니다. 초미세먼지가 비상을 걸긴 했지만 아직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걱정을 조금 덜어주고 있고 기온도 평년수준을 크게 웃돌던 최근 추세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조용한 사이 남쪽 먼 바다에서는 태풍이 발생해 서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올 들어 26번째 발생한 태풍 '위투(YUTU)'인데, '위투'는 중국말로 전설 속 옥토끼를 의미합니다.

태풍이 발생한 것은 22일로 이틀이 지났습니다. 24일 새벽 3시 태풍은 괌 동쪽 약 460km 해상을 지나고 있는데 한반도로부터는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중심기압이 950헥토파스칼로 무척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데,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한 상태입니다.

26호 태풍 '위투'는 태풍의 눈이 살아 있는 힘이 강한 태풍으로,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시속 180km를 웃돌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덮고도 남을 정도로 큰 비구름이 시간당 50mm안팎의 폭우를 쏟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태풍 '위투'가 지나는 바다는 현재 무척 뜨겁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28도를 웃돌면서 태풍에게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많은 수증기가 태풍 구름을 만들고 있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열도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중입니다. 한마디로 거칠 것이 없지요.

이 때문에 태풍은 앞으로 더 힘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모레쯤이면 중심기압이 910헥토파스칼까지 낮아지면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200km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풍 반경도 450km까지 넓어집니다.

하지만, 태풍 '위투'는 가진 힘에 비해 진로가 마땅치 않습니다. 정상적인 길은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인데 여의치 않습니다. 한반도와 일본 쪽까지 폭넓게 자리 잡은 찬 고기압 세력이 태풍보다 더 강력하게 버티고 있어섭니다.

일단 태풍은 서쪽으로 진행을 계속하다가 북쪽 찬 공기와의 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필리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갈 곳을 찾지 못한 태풍이 계속 서진할 경우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26호 태풍 '위투' 예상 진로갈팡질팡하던 태풍은 필리핀 동쪽에서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남부로 계속 서진하거나 북쪽으로 이동한 뒤 일본 남쪽으로 향할 가능성 모두 존재하는데 현재로서는 일본 남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조금 더 큽니다.

10월의 마지막 태풍인 '위투'가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전해드린 찬 공기 때문이죠. 금요일과 일요일 비가 온 뒤에는 기온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내내 공기가 차갑겠고 다음 주 초에는 초겨울처럼 쌀쌀한 공기가 밀려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은 아직 멀었지만 이따금씩 찾아올 기습추위에 대비를 서둘러야 할 때가 됐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은 기온 변화가 크겠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건강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