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연중 최저…개인 코스닥 빚투자도 '바닥'

주식 시장의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융자 잔액도 11조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23조 8천830억 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예탁금은 미국발 충격으로 코스피가 하루에 4% 넘게 폭락하면서 '검은 목요일'로 불린 이달 11일만 해도 27조 4천억 원에 달했으나 그 뒤 꾸준히 감소해 18일에는 올해 처음 24조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투자자예탁금은 연중 최고치인 1월 29일 31조 7천864억 원보다 8조 원가량 적은 수준입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자금으로, 예탁금의 꾸준한 감소세는 증시에서 시중 자금이 이탈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빚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융자 잔액도 최근 두 달여 만에 11조 원 선 아래로 떨어져 횡보하고 있습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12일 11조 4천억 원에서 15일 10조 9천억 원으로 줄어 8월 3일 이후 두 달여 만에 11조 원 선을 밑돌기 시작했으며 18일 현재는 10조 7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이 5조 5천억 원, 코스닥 시장이 5조 2천억 원이었습니다.

특히 개인들이 대부분의 거래를 차지하는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16일 5조 1천620억 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5일 5조 2천654억 원으로 7월 30일 5조 2천695억 원 이후 두 달 보름 만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서 저점을 더 낮춘 것입니다.

증시 자금 환경의 악화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연말까지 국내 증시 전망은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주식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미·중 무역갈등의 흐름을 지켜볼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