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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유지비 싸다지만…사고 한 번에 수리비 '폭탄'

<앵커>

친환경에 정부 보조금도 꽤 나오다보니 요즘 전기차 타시거나 고려하시는 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칫 고장이나 사고가 나면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 부분까지도 염두에 두시고 구매 또는 차량 보험 가입 알아보셔야겠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산 중고 전기차를 800만 원에 사서 몰았던 박 모 씨는 차가 고장 나 정비소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배터리와 연결된 완속 충전기를 교체해야 하는 데 부품 값이 무려 600만 원이라는 겁니다.

결국 수리를 포기했습니다.

[박 모 씨/레이 EV 차주 : 고치고 싶은데 부품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까 엄두가 잘 안 나는 거예요. 600만 원이면, (중고) 차값의 한 80%가 부품비라고 하는데…]

지난달 충돌 사고가 난 주부 강 모 씨도 비싼 수리비가 불만입니다.

전기차로만 생산되는 모델이라 범퍼 같은 일반 부품까지 가격이 비쌌던 겁니다.

[강 모 씨/볼트 EV 차주 : 사고 한 번 났다고 1천만 원 들 거였으면 이 차 안 샀죠. 거의 (구입) 보조금만큼 나오는 거잖아요.]

전기차는 주요 부품 값이 보통 수백만 원대에 이르는데,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의 경우 2천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일반 준중형차 1대 값과 비슷합니다.

[김필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 : (전기차) 보급 대수도 워낙 적고요. 아직 대량 생산이 아니기 때문에 부품 가격이 일반 자동차에 비해 워낙 높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보증 기간이 지나거나 사고가 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지만, 수리 비용을 낮추는 정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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