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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인프라 투자 외국자본 의존 심화…전체 민간투자의 70%

브라질의 인프라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최근 수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와 권력형 부패 스캔들로 브라질 국내 기업의 투자 여력이 위축되면서 외국자본의 진출이 빠르게 진행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브라질 다국적기업·경제세계화 연구협회(Sobeet) 자료를 인용, 인프라 분야 전체 투자 가운데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27%에서 2017년에는 70%로 높아졌다고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협회는 브라질 기업들이 투자 능력을 상실하면서 석유·천연가스, 전력, 수자원, 교통, 통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외국자본 진출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질 기업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체 민간 투자 규모는 2010년 1천420억 달러에서 지난해엔 493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민간 투자 가운데 345억 달러 정도가 외국자본이었다는 의미입니다.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극우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와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 모두 인프라 분야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으나 현실적으로 규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한 철도, 도로, 공항 확충 계획을 밝히면서도 중국의 투자 진출에 대해서는 규제를 시사했습니다.

아다지 후보는 외국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보유 외환을 이용해 국내 인프라 투자 기금을 설치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협회의 루이스 아폰수 리마 회장은 "차기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의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를 억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책연구소는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서는 GDP 대비 투자 비율이 앞으로 20년간 4.15% 정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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