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본식 갓 바꿔라"…박물관에 불 지른 70대 징역 2년

수원지법 형사11부는 김삿갓 동상의 갓이 일본식이라며 교체를 요구했다 거절당한 데 불만을 품고 박물관에 불을 지른 73살 김모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5월 31일 경기 여주시에 있는 목아박물관에 불을 내 목조건물인 '사후재판소'와 건물 내 전시품 40여 점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이 박물관 초대관장 A씨가 제작해 강원 영월군에 설치한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의 동상에 일본식 갓이 씌워져 있다며 바꿀 것으로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부는 "박물관 운영자가 적지 않은 재산상 피해를 보았지만 복구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아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피고인이 고령이고 별다른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목아박물관은 1993년 6월 문을 연 사립 불교박물관으로 대방광불화엄경 등 보물 3점과 2천8백여 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불에 탄 사후재판소는 저승에 가면 죄를 심판하는 곳을 연출해 놓은 공간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