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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들여 도입한 무인정찰기…'애물단지' 된 이유

이한석 기자 lucaside@sbs.co.kr

작성 2018.10.20 21:04 수정 2018.10.20 21: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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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이 북한군 정찰용으로 거의 4백억 원을 들여서 무인 정찰기들을 사서는 대대급 부대마다 쭉 내려보냈습니다. 이쯤 말씀드리면 눈치채신 분들 있으실 텐데 감시할 성능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하늘에 띄우기도 힘들어서 전시품이나 다름없는 상태입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 감시 목적으로 군이 도입한 무인정찰기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대대급 부대에 480여 기가 배치됐는데 모두 390억여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정찰이 아닌 훈련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감사 결과 황당한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이 무인기는 반경 20m 이내에 장애물이 없어야 뜨고 내릴 수 있는데 산악 지형이 70%인 우리나라, 특히 전방 작전 지역에서는 이착륙할 장소 자체가 많지 않았던 겁니다.

게다가 광학렌즈 성능이 낮아서 적군 이동을 포착하기에는 영상의 화질이 떨어졌습니다.

무인정찰기인데도 도입 당시 성능 기준을 턱없이 낮게 잡은 게 문제였습니다.

500미터 거리에서 사람이 아닌 전차 정도만 알아보면 된다고 했고 산악지형이 많다는 고려 없이 착륙 성공 확률도 50%만 넘기도록 했습니다.

국방부 감사실은 도입 과정의 잘못들을 확인하고도 관련자들 징계 시효가 지났다며 인사 참고자료로만 통보했습니다.

또 SBS 확인 취재에 비리 혐의를 포착하지 못해 수사 의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 의원/국회 국방위(더불어민주당) : 불합격 결과를 기준 충족으로 처리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올해도 40억을 들여 추가 도입하려던 계획은 일단 보류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