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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소년 친구들 호소 통했다…2년 만에 난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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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민 관련 뉴스 한 가지 더 전해드립니다. 한 이란 소년이 난민으로 인정받도록 학교 친구들까지 나서 돕고 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19일) 이 소년에 대한 2년 전의 난민 불인정 판정이 뒤집어졌습니다.

백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란 소년이 다니는 중학교 선생님과 함께 서울 출입국 외국인청을 나왔습니다.

두 손에는 그렇게 원하던 '난민 인정 증명서'가 들렸습니다. 난민 불인정 판정이 2년 만에 뒤집힌 겁니다.

이란 소년은 한국에서 모델의 꿈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해했습니다.

[난민 인정 이란 소년 : 그동안 저를 도와준 친구들과 수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드리고, 톱 모델이 돼서, 대한민국을 빛나게 할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내고 두 번이나 시위도 벌인 친구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박지민/이란 소년 친구 : 일단 기분이 매우 좋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저희가 몇 달 동안 고생한 것을 오늘 보상받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기분 좋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소년이 제출한 기독교 교인 증서 같은 서류와 현장 조사를 통해 소년의 종교적 가치관이 확실하다고 판단했고 사연이 알려지면서 신분이 노출돼 박해 가능성도 커져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아버지는 아직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면 미성년자 자녀는 '가족 결합 원칙'에 따라 자동으로 난민이 되지만 반대 사례는 국내에서 아직 없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소년의 아버지가 난민 지위를 다시 신청하면 '가족 결합 원칙'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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