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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폼페이오 '카슈끄지 살해' 녹음 청취"…트럼프 "가짜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살해 당시 상황이 녹음된 오디오를 청취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터키 고위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녹음 기록이 지난 17일 폼페이오 장관의 터키 방문 당시 면담에서 틀어졌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관련 녹취록도 받았다고 ABC 방송에 전했습니다.

ABC방송은 터키 당국자들은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내에서 8분간 이어진 사투 끝에 살해당했으며, 직접적 사인을 목 졸림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터키 친정부 일간 예니샤파크는 살해 당시 녹음된 오디오를 청취한 터키 고위 관리의 전언을 통해 사건의 세부 내용을 지난 17일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폼페이오는 결코 녹취록을 받거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일어나 사건에 대한 비디오를 결코 본 적이 없다며 "가짜뉴스!"라고 말했습니다.

파나마, 멕시코 순방길에 오른 폼페이오 장관도 앞서 파나마에서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떤 테이프도 듣지 않았으며 어떤 녹취록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 보도할 때 사실 관계에 입각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며 우리는 매우 열심히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돌아오는 길에 음성 녹음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었다고 ABC방송은 전했습니다.

터키 정부도 폼페이오 장관이 관련 음성 기록을 접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ABC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대통령과 녹취록을 공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사우디, 터키에서 돌아온 그제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난 뒤 므누신 장관이 오는 23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투자회의인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불참 행렬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달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기자들에게 카슈끄지가 확실히 죽은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사망 사실을 처음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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