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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삼진·호잉 내야 땅볼…두 번의 만루 기회서 침묵한 한화

김태균 삼진·호잉 내야 땅볼…두 번의 만루 기회서 침묵한 한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 주황색 물결이 일었다.

비디오 판독이 벌어지는 중에 한화 이글스를 대표하는 타자 김태균(36)이 타석 쪽으로 걸어 나왔다.

판독 끝에 '1루 세이프' 판정이 유지되면서, 한화 팬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2018 KBO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이 열린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곧 함성은 탄식으로 바뀌었다.

한화는 0-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 최진행 타석에서 김태균을 대타로 내세웠다.

경기 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태균은 오늘 대타로 대기한다. 중요한 순간에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요한 순간이 왔고, 기회를 기다리던 김태균이 배트를 들었다.

하지만 넥센 선발 에릭 해커는 공 3개로 김태균을 돌려세웠다.

해커의 체인지업 두 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본 김태균은 3구째, 해커의 시속 135㎞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렸다.

역전 기회는 그렇게 사라졌다.

넥센은 실수로 자초한 위기를 넘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5회말 한화의 첫 타자 정은원은 넥센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1사 1루에서는 이용규가 우전 안타를 쳤고, 재러드 호잉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해커가 호잉과 승부하던 중 왼쪽 발목을 삐끗하는 위험한 장면도 벌어져 넥센 더그아웃의 근심이 커졌다.

해커는 이성열을 투수 땅볼로 유도하고 홈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한화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넥센은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노렸으나 이성열이 1루에 먼저 도달했다.

2사 만루에서 한화는 '김태균 카드'를 꺼냈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김태균은 여전히 한화가 자랑하는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한화 팬들도 김태균의 등장에 기대감 섞인 환호를 쏟아냈다.

그러나 김태균의 배트가 헛돌면서 구장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

반면 넥센은 7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내민 송성문이 좌전 적시타를 쳐 3-1로 달아났다.

한화 팬들이 느낄 아쉬움은 더 컸다.

2-3으로 추격한 8회말, 한화는 다시 한번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노릴 기회였다.

이번에도 한화가 자랑하는 타자들이 타석에 섰다.

그러나 넥센 마무리 김상수의 힘이 더 강했다.

1사 만루에서 이용규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한화 팬들은 아직 실망하지 않았다.

팀의 4번 타자 이자 7회말 3루타를 친 호잉이 타석으로 걸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잉의 타구는 1루수 박병호 앞으로 느리게 굴렀다.

한화 팬들의 함성도 점차 잦아들었다.

한화는 이날 안타를 12개나 쳤고, 볼넷 3개와 상대 실책 3개로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홈을 밟은 주자는 단 두 명이었고, 2-3으로 패했다.

두 번의 만루 찬스를 놓친 상처가 컸다.

올해 정규시즌 한화는 득점권 타율은 0.283으로 이 부문 7위에 그쳤다.

준PO 1차전 한화 득점권 타율은 0.231(13타수 3안타)도 정규시즌보다도 낮았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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