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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문희상 "국회는 원래 싸우는 곳…대신 품위 있어야"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문희상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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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

"IPU(국제의회연맹) 순방 당시 달라진 위상 느껴"
"대한민국, 닮고 싶은 나라 반열에 올라"

●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 때 국회 연설은?

"개인적으론 당연하다고 생각"

● 국회의장으로서 목표는?

"협치·일하는 국회 만들어 신뢰도 높이는 게 목표"
"임기 내 선거구제 개편할 것"

● 국회의장으로 마지막 여정은?

"정치가 날 알아주고 지금까지 키워"
"국가 위상 걸맞게 하려고 최선 다할 것"
"나라발전·통일 지켜보며 여생 보낼 것"


▷ 주영진/앵커: 여의도 포청천에서 지금은 대한민국 국회의 수장이 됐습니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국회를 이끌고 계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장님, 안녕하십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외국 출장 갔다가 어제 귀국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디 다녀오신 겁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처음에는 터키, 유라시아 전체 국회의장 회의를 마치고 루마니아를 공식 순방하고, 2박 3일. 그리고 IPU,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IPU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IPU가 국제의회연맹 상당히 중요한 기구다, 그 회의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저도 많이 들었는데 말이죠. 이번에 가셔서 이렇게 외국 출장하시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이런 느낌을 좀 받으셨습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그렇습니다. 첫날부터 아, 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국가가 밑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한한 긍지와 아울러 책임감을 느끼는 그런 일정이었습니다. 가는 데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세계의 몇째 안 가는 이를테면 닮고 싶은 나라, 따라가고 싶은 나라 이런 반열에 올랐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간에 국민과 함께 우리가 모두 희생을 감내하면서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아주 감격의 순간 순간을 보냈는데 그중에 가장 그들의 관심사항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겁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하나는 촛불혁명에 대해서 성숙한 민주주의의 그 가치에 관해서 지금 현재 모두 방황하고 민주주의의 성숙도에 있어서 의문이 가는 그런 세상사가 세계에서는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1,700만의 인원이 촛불 하나 딱 들고 쓰레기 한 톨 없이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합헌적 절차에 따라 국회가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을 의결하고 그다음에 헌법재판소가 그냥 만장일치로 가결을 해서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는 그 민주주의의 성숙도에 관해서 우선 다 놀라워했고 부러워했고 배우려고 하는 그런 기색이 역연했습니다.

두 번째는 기적같이 온 이 한반도 평화라는 이런 일에 대해서 자기네들도 의구심 반 기대 반 그러면서 환영과 지지를 그냥 풀 하트, 온 마음을 다해서 전심전력으로 밀어주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유라시아 회의에서도 그렇고 IPU에서도 그렇고 가감없이 그냥 결의문을 채택하고 IPU에서는 의장이 특별히 그 대목에서 꼭 한반도 평화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특별 결의까지 해 주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의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국내에서는 그 촛불혁명이나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극적인 변화에 대해서 일부 다른 목소리도 있지만 국제사회에는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변화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많은 분들은 남북회담 하면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이제 크다고 생각을 하죠, 그동안 관행이 그러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평양에서 회담을 하는 데 대해서 좀 부정적이다. 그래서 서울에서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중재안도 내셨다는 이런 기사도 제가 봤는데 말이죠. 장소는 어떻게 결론이 날 것 같습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그런 얘기 비슷한 얘기를 김병준 대표한테 들은 적은 있어요. 그러나 공식 제안은 아니었고 명확한 당론으로 그쪽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거기서 그런 안을 내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꼭 평양에서만 하는 국회 회담이 바람직한 것인가는 나는 기본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옛날에는 남북이 결렬 내지는 계속 냉전적 사고로 대화가 불가능할 때는 물꼬를 트기 위해서 국회라도 나서야 한다는 존재, 국회 회담의 추진 의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정상끼리 세 번이나 연달아 만나고 앞으로도 계속 원하면 만나는 정상 간의 만남이 일상화된 상태에서 국회 회담을 목을 맬 이유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여기서 좀 조심하게 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을 하고 목 맬 일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러나 이 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전에 국회 회담을 서울에서 열면서 분위기를 미리 좀 성숙시킨다고 그럴까.

그런 일은 북쪽에서도 아쉬워서라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럽게 내가 공식 결의사항으로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마는 개인적으로 만약에 북이 원하면 그러면 서울에서 먼저 합시다. 그거를 강력히 좀 가서 얘기 좀 해보쇼. 이렇게 내가 제안을 했어요. 결과는 남북 고위급 회담, 개성에서 열리는, 거기서 모든 걸 결론을 내자. 이런 식으로 마무리가 됐죠.

▷ 주영진/앵커: 남북 국회 회담 이야기를 하셨고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4차 남북정상회담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를 했는데 그전에 국회 회담도 서울에서 하면 어떻겠느냐. 결과적으로 최종적인 결론은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결정될 것이다 여기까지 들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약속을 했고 아마 지켜질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많은 우려와 걱정도 있는데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왔을 경우에 국회에 와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인사하는 형태로 연설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아이디어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아이디어에 대해서 문희상 의장님께서도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제가 단정적으로 국회의 의지를 검토할 여지없이 내가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너무나 당연히 와서 연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정상들이 국회에서 원하면 의회의 결의로 언제든지 와서 초청해서 연설을 들을 수 있는데 과연 한 나라의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얘기하면 할 말은 없지만, 지금 대한민국 헌법 체계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15만 명 평양 시민 앞에서 5.1 체육관에서 연설을 하셨는데 그걸 그렇게 군중을 모여서 하는 연설까지도 우리가 받은 상황에서 국회에 와서 연설하는 게 나는 그렇게 크게 거부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남북 국회 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올 하반기에도 이 한반도에서는 정말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고 대한민국 국민은 그것을 직접 눈으로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의장님이 국회의원 취임하신 지가 이제 100일이 됐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벌써 100일 입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난 100일 한번 돌아보시면 본인에게 한 어느 정도 점수를 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성과가 얼마인지는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고요. 내 스스로는 전심전력을 다해서 전력투구했다. 그리고 굉장히 보람찬 100일이었다. 100일의 하루하루가 전부 100일처럼. 그러니까 1만 날을 보낸 그런 감회입니다. 나는 국가의 기관 신뢰도에 있어서 항상 국회가 꼴찌인 점에 대해서 참으로 국회가 민주주의의 꽃이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는 의회주의자로서 항상 가슴 아팠습니다. 내가 의회의 최고 수장이 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첫째도 둘째도 계속 일관된 목표는 국민한테 존경은 못 받을지라도 신뢰는 받아야 한다. 그리고 신뢰도가 1%라도 상승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세 가지 제가 공약 사항이라고 할까 나의 비전이라고 그럴까 이렇게 얘기한 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세 가지요.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첫째, 협치. 여야가 안보나 민생이나 경제나 이런 기초적인 문제에 관해서 기본적으로 대세 흐름을 거슬러서 정략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안보에 여야가 어디 있느냐. 이런 기본적인 틀에서 협치의 기본이 된다. 더군다나 지금 아까 외국인도 감탄하고 있는 촛불혁명과 한반도의 평화 이 부분에 있어서 의회가 한목소리를 못 내고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하면 누가 봐도 이거는 정략적인 거라고 생각할 테니까 이 대목에 대해서 우리가 꼭 협치를 이루고 싶었다 그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일을 좀 해야 한다.

생산적인 국회라는 말도 있고 일 좀 잘하는 실력 국회를 한번 만들어보자. 이래서 소위원회 활성화라는 것을 공식 제안을 했고 지금 제도 개선에 관한 운영 개선 운영위원회 내의 제도개선소위원회에서 그걸 다루기로 했고 바로 그것이 정개특위. 그러니까 어제 구성이 완료가 됐어요. 또 하나는 국회혁신위원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는데.

▷ 주영진/앵커: 국회 혁신 자문위원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그 자문위원회 구성도 외부인으로 싹 다 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인사, 예산, 제도 이래서 지금 4회, 5회에 걸쳐서 나와서 안이 나왔어요. 그래서 그중에 채택할 그건 의장이 판단해서 하나씩, 둘씩 지금 할 계획입니다. 아마 2년 뒤쯤 되면 국회가 이렇게 바뀌었구나라는 걸 실감날 수 있도록. 따라서 국민의 신뢰가 조금이라도 오를 수 있도록 이렇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선거구제 개편. 사실 의장님 취임하시고 제헌절 때인가요? 그때도 개헌과 관련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문희상 국회의장 임기 안에는 반드시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으십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네,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3대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하나는 개헌, 하나는 선거구제 개편, 하나는 남북회담. 이것이 3대의 현실적인 20대 국회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목표를 꼭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지금 현재 다하고 있고요. 특히 선거구제 개편은 어떤 형태의 정치 개혁보다도 최우선 순위에 가 있는 개혁입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주인인 걸 행사하기 위해석 국민들이 다 나와 투표할 수 없으니까 희랍시대처럼 조개껍질 가지고 나와서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대의제가 될 수밖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국회가 나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국회를 구성하는 데 국민의 뜻에 가장 합당한 국회가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당 득표율에 비례한 국회의원 수가 정해지는 국회가 가장 제대로 된 국회인 거예요. 이 이상 가는 민주적 개혁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이거를 꼭 이루어야 하고 굉장히 접근된 안이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라는 것인데 이거를 하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요.

특히 지난번 지방자치선거에 보면 시 의원, 도 의원 선거 보면 경기도 같은 경우에 자유한국당이 1표 됐어요, 1명 됐어요. 25% 득표율인데 1명 됐어요. 우리 당에 유리하다, 불리하다 이걸 따질 계재가 아니에요. 그것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전제로 해서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선거구제 개편의 바른 길인가라고만 생각한다면 답은 그냥 나와 있다 이거예요. 그래서 옳기 때문에 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국가고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나뉘어 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청와대에서는 협치라는 단어가 늘 나왔어요. 현 정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실제로 청와대가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느냐. 그러니까 국회의장이 봤을 때 청와대가 협치를 강하게 주장하고 노력을 한다고는 하는데 국회의장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 이거는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하는 느낌. 예전에 국회의원 시절일 때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어떻습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그건 대답하기가 좀 난처한 질문인데. 다만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 아주 좋은 말입니다. 국민의 뜻에 따르는 정치를 해야죠. 그런데 그 말을 혹시 오해하는 측에서 들으면 대의민주주의, 국회를 무시한다라는 얘기가 그 속에 끼어있으면 곤란하다 이거야. 그것은 어떻게 보면 국민 위주의 정치인데 국민의 인기에 편승하는 인기 위주의 그런 정책을 펴겠다라는 말로 들리면 그것은 곤란해요. 민주주의의 등식은 국민하고 국회는 등가예요.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의제가 생기는 한, 대한민국 헌법에 대의제를 못 박은 한 국회가 국민의 뜻이에요. 국회의 뜻과 국민의 뜻이 다를 때는 국회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게 대의주의예요. 그걸 인정을 안 하면 기본적으로 제도에 문제점이 있는 거예요. 따라서 그 점에 대해서 인기만 생각한다든지 아니면 국회를 약간 무시하고 여의도 정치 또 무슨 국민을, 무슨 중진들을 멸시한다든지 반정치적 사고가 그 속에 만약에 있다 그러면 그것은 큰일 날 일이다 이거예요.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왜?국민 속에서 크고 국민의 뜻에 따르면서 의회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세력 중에서 대표가 지금 현재 문재인 대통령인데 그분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건 나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럴 때 우리가 힘을 합쳐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너무 저평가하는 게 또 문제예요. 국회가 국회의 당당함, 국회가 국회다움 이것을 우리 스스로가 방기하고 있어요. 말로, 물론 말로 하는 싸움이에요. 국회는 원래 싸움하는 곳이에요. 의견이 달라야 맞아요. 민주주의는 다양성의 원칙이에요.

그래서 다 달라. 그래서 출신은 대변할 이익이 달라요. 지역으로 다르고 계층으로 다르고 그리고 세대별로 다 달라요. 그런 다양성이 모여서 의회가 구성되는 것이고 거기서는 자기의 주장을 자기의 주장이 아닌 대변하는 사람의 주장을 막 마음놓고 떠들고 얘기를 해야 해요. 그래서 싸우는 장소예요.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만나면 싸우지 말라고 그래요. 그런데 옛날에는 동물 국회라서 막 몸싸움하고 하는 것 때문에 혐오감이 들어서 하는 얘기는 옳아요. 그러나 이제는 말싸움인데 문제는 품격 낮은 말 싸움을 하는 거예요.

서로 상대방을 헐뜯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헐뜯으면 이건 국회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신뢰도 같이 무너지는 거예요. 우리 스스로가 우리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려고 해서 말도 조심하고 이왕이면 좀 좋은 말로 하고 역지사지 해서 상대방 뜻을 잘 감안해서 얘기하고 이래야 품위가 높아지고 국민의 신뢰도 가는 거예요. 그럴 때 말싸움을 진짜 고급스럽게 한다 그러면 얼마나 바람직하고 그 싸움 잘 한다고 그러고 외려 싸움을 말리는 게 아니라 국민이 박수 칠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국회의장님이 이제 임기가 앞으로 한 2년 정도 남았습니다. 이번 국회의장 정치인 문희상의 마지막 여정이 되는 겁니까?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그렇습니다. 저는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혼신의 힘으로 보람차게 하고 있고 마무리할 것입니다.

▷ 주영진/앵커: 너무 이른 질문인 것 같습니다만 마무리하신 다음에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나는 꿈이 있어요. 나는 엄격히 말하면 정치 적성에 정확히 맞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시고 이만큼 정치가 나를 이만큼 키워줬으니까 내가 나서 자라서 묻힐 의정부에 내가 가서 묻혀야 하고 거기에 40평짜리 선산 밑에 조그만 단층짜리 집 하나 지어서 10평짜리 텃밭에. 내 꿈입니다. 10평짜리 꽃밭. 이게 2개만 있으면 나는 진짜 아주 만족하게 노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게 꿈이에요.

▷ 주영진/앵커: 지금 그 말씀하시면서 조금 눈시울이 불거지신 것 같은데 생아자도 부모고 지아자도 부모다라고 얼마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력 추도식에서 말씀하셨던 생각이 납니다. 정치가 나를 알아줬다는. 그러니까 정치가 나를 이만큼 키워줬다는 그 표현이 대단히 다른 사람들 같으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의장님은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모양입니다.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정치하신 거 전혀 후회 안 하시고요.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시청자분들에게 의장님 지금까지 대담을 통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국회에 대해서 또 문희상 의장님을 향해서 우리 시청자분들이 어떤 생각과 믿음을 가지면 좋을지 한번 시간을 드릴 테니까 국민 여러분께, 시청자분들께 인사의 말씀 한번 해 주시죠.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저는 실제로 정치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도 내 스스로가 판단을 못할 정도로 어리석고 부덕하고 불민하기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오늘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나를 처음 알아주셨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 분 대통령이 내 갈 길,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한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민족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이 꿈을 찾아서 사실은 김대중 대통령 되시던 날 나는 이미 내 정치 인생은 끝났다. 이제부터 나 덤으로 산다라고 살았는데 지금까지 해서 국회의장까지 시켜주시고 그 힘으로 지금 전 세계를 다니면서 국가의 위상에 걸맞게 하려고 온갖 힘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마무리 잘 짓고 그리고 여생을 고향에 가서 조용히 그러나 나라의 발전을 그리고 민족 통일을 지켜보면서 지낼 생각입니다.

▷ 주영진/앵커: 20대 국회 후반기를 책임지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정치 인생 마무리하는 마지막 여정으로써 국회의장으로서의 역할. 국회 혁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그 약속, 문희상 의장이 꼭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의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문희상/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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