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리포트+] 202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여권…120년 전에는 '종이 한 장'으로 해외에 갔다?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10.21 08:5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202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여권…120년 전에는 종이 한 장으로 해외에 갔다?
우리나라 여권이 32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게 됐습니다.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0년부터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차세대 전자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여권 안내 홈페이지에서는 새로운 여권에 대한 국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11월 14일까지 여권 표지 디자인과 색상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가 진행됩니다.

새롭게 바뀌는 여권은 어떤 모습일까요? 또 과거에는 어떤 형태의 여권이 국내와 해외를 오고 갈 수 있게 하는 공식 통행증 역할을 했을까요?

■ "국민의견 수렴해 디자인과 색상 결정"…새로운 여권, 어떻게 바뀔까?

외교부와 문체부가 공개한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 시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대한민국 여권'이 표시되는 위치와 표지 문양에 따라 A안과 B안으로 나뉘는데요. 국민의견을 수렴해 두 가지 시안 중 한 가지가 새로운 여권의 표지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리포트+/21일 9시] 202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여권…120년 전에는 '종이 한 장'으로 해외에 갔다?공개된 시안의 표지는 남색이었지만, 아직 색상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 설문조사 페이지에서는 진회색과 적색 표지의 여권 디자인 시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여권 내부는 어떻게 바뀔까요?

우선 표지 이면에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문양이 다양한 크기의 점으로 표현됐습니다. 여기에는 전통미와 미래적인 느낌을 함께 담겨 있는데요. 지난 2007년 외교부와 문체부가 주관한 공모전 당선작을 기초로 한 이번 디자인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수정·보완됐습니다.
[리포트+/21일 9시] 202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여권…120년 전에는 '종이 한 장'으로 해외에 갔다?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기는 신원정보면은 종이에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바뀌어 보안성이 강화됐습니다. 또 새로운 여권에서 사라진 정보도 있습니다. 바로 주민등록번호인데요. 2020년부터 사용되는 여권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아예 삭제되고 생년월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모두 같은 디자인이었던 속지는 우리나라의 시대별 유물로 다양해졌습니다. 선사시대의 '빗살무늬토기', 신라시대의 '천마총 천마도', 조선시대 과학 문물인 '앙부일구'와 정선의 '인왕제색도'도 속지에 담겼습니다. 또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글로 풀이한 '언해본'도 담겨 눈길을 끕니다.
[리포트+/21일 9시] 202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여권…120년 전에는 '종이 한 장'으로 해외에 갔다?■ 정부 수립 이전에는 '종이 한 장'이 여권...천연색 증명사진 언제부터 썼을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까지는 '집조'라는 문서가 여권의 역할을 했습니다. 집조에는 현 여권의 신원정보면과 비슷하게 개인정보가 담겨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책자 형태인 지금의 여권과 달리 한 장의 종이로 돼 있었고, 딱딱한 표지가 없다 보니 가지고 다니기에는 불편함도 컸습니다.
[리포트+/21일 9시] 202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여권…120년 전에는 '종이 한 장'으로 해외에 갔다?우리나라에서는 1949년 해외여행규칙에 따라 여권 발급 업무가 시작됐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보관 중인 가장 오래된 여권은 1951년 만들어진 이흥종 대위의 여권입니다. 60년대 이후부터는 지금의 여권과 비슷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는데요. 1961년에 여권법이 제정되고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늘면서 여권 발급도 늘어나게 되죠.
[리포트+/21일 9시] 202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여권…120년 전에는 '종이 한 장'으로 해외에 갔다?1980년대 들어서면서 여권의 양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특히 1983년에는 천연색 사진이 여권에 사용되기 시작했고 여권 접수 기관도 늘어났습니다. 90년대 이후에는 기술의 발달로 기계로 판독할 수 있는 여권이 등장했습니다. 2005년부터는 사진이 인쇄돼 나오는 여권이 발급됐습니다. 그전까지는 사진을 여권에 풀로 붙이는 방식이었는데요. 때문에 이를 교묘하게 교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전자칩에 신원정보가 담긴 전자여권이 도입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에서 여권 발급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때부터는 여권의 보안성은 훨씬 높아졌고 여권을 발급하기 위해 먼 곳까지 가야 하는 불편도 줄었습니다.
[리포트+/21일 9시] 202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여권…120년 전에는 '종이 한 장'으로 해외에 갔다?지난 100여 년간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온 여권, 새롭게 바뀔 차세대 전자여권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마주하게 될까요?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