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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뮤지컬 도전? 색안경 벗기는 게 목표"

이석훈 "뮤지컬 도전? 색안경 벗기는 게 목표"
"얼마나 빨리 관객들의 색안경을 벗기느냐가 저에겐 중요한 숙제예요."

SG 워너비 멤버 가수 이석훈(34)은 지난해부터 '도전'이라는 걸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도전이 대수로운 건 아니었다. "못해", "안될 거야"라고 생각했던 분야들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뛰어 들어가 보는 것이 이석훈이 말하는 도전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뮤지컬 '킹키부츠'는 이석훈의 그런 도전 중 하나였다. 실력파 보컬이고 다양한 무대 경험을 가진 그에게 뮤지컬 출연은 그리 먼 얘기가 아니었을 테지만, 이석훈은 처음으로 연기를 해본다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그가, 두번째 뮤지컬 '광화문 연가' 월하 역에 도전한다고 알려왔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이석훈은 육아와 강도 높은 공연 준비 때문에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목표를 향해 가는 이들에게서 발산되는 큰 에너지가 느껴졌다.

"삶의 모토가 생겼어요. '하루하루 나는 역사를 쓰고 있다'라는 마음이었죠. 어느순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닫혀있으려만 했다는 자각이 들었어요. 한참 지난 이후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라는 말 정도는 해주고 싶은데, 지금 내가 그렇게 살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거예요."

이석훈이 맡을 '광화문 연가'의 월하는 인간이 아닌 신(神)이다. 지난해 이 역할은 차지연과 정성화가 맡아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대체제가 없을 만큼 뛰어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년에 두 분이 하는 걸 정말 재밌게 봤어요. 막연히 '내가 한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었죠. 올해는 같은 배역에 김호영, 구원영 배우가 각각 캐스팅이 됐어요. (김)호영 형은 발산하는 에너지가 참 커요. 17년 차 배우가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원영 누나는 캐릭터가 참 유연해요. 신을 이어가는 연기가 능수능란하고요. 저는 준비 기간 동안 두 사람에게도 배우고, 공부하듯 보고 있어요."

연기에 대한 걱정은 많지만 이석훈은 "노래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연가'가 故이영훈 작곡가의 감성적인 가요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월하 역 중 유일한 대중가수인 자신이 노래로서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가 고민하는 지점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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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들 가운데 '나는 못해'라는 마음을 가지고 무대를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쓴 색안경을 벗기지 하는 고민을 해요. 얼마나 빠른 시간에 색안경을 벗기느냐가 저에게는 중요한 숙제예요. 그래서 더 연기에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석훈이 10년 동안 SG 워너비로 활동하면서 대중은 그를 부드럽고, 선한 감성 발라더로 인식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더 많다고 이석훈은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광화문 연가'는 이석훈의 이미지를 확 깨부술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이석훈은 자신했다.

"대중이 저를 좋아해주시는 이미지는 잘 유지됐으면 좋겠지만요.(웃음) 그동안 보여주거나 표출하지 못했던 모습들을 월하 역을 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아, 나도 이런 면이 있었지' 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저와 월하는 다른 사람이지만, 월하를 통해서 저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어요."

이석훈이 출연하는 '광화문 연가'는 배우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정욱진, 이찬동,이은율, 임강희, 린지, 이봄소리, 정연, 장은아, 오석원이 출연한다.

내달 2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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