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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대사 추방…"우리 대통령 모독"

에콰도르가 자국 대통령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대사를 추방했다고 텔레아마소나스 TV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이날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부 장관이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고 모독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에 주재하는 카롤 델가도 베네수엘라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공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모레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에콰도르로 유입되는 베네수엘라 이민자 수를 과장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모레노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유엔총회에서 하루에 6천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에콰도르로 입국하는 등 이미 100만 명이 유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로드리게스 장관의 발언은 모욕적"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협의를 위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주재하는 에콰도르 대리대사를 소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무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이민자들을 계속 돕겠다"라고 약속했다.

유엔은 2015년 이후 19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경제난에 따른 음식과 의약품 부족 사태를 피해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2년간 해외로 이주한 국민이 60만 명에 그친다며 사회주의 정권의 몰락을 바라는 우파 국가들과 서방의 보수 언론들이 자국민의 이주 규모를 과장하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베네수엘라 국영 TV는 해외로 떠난 자국민들이 정부가 제공한 무료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모습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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