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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소더미 경매 나온 자신의 작품 "전체 파쇄하려 했다"

뱅크시, 소더미 경매 나온 자신의 작품 "전체 파쇄하려 했다"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경매에서 15억원에 팔린 자신의 작품을 완전히 분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런던 소더비 경매의 현대미술 판매전에 출품된 뱅크시의 회화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는 104만2천 파운드(15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낙찰과 동시에 갑자기 경고음 비슷한 게 울리더니 뱅크시의 그림이 액자 밑을 통과하면서 가늘고 긴 조각들로 찢어졌다.

뱅크시는 사건 하루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액자에 분쇄기를 설치하는 모습과 낙찰 직후 그림이 잘려나가는 영상을 올려 사건이 본인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그는 영상 아래에 "파괴의 욕구는 창조의 욕구이기도 하다.-피카소"라고 적었고, 이 영상은 15시간 만에 조회 수가 500만 회 가까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새 영상에서 당초 '풍선과 소녀' 그림 전체를 파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후드 티를 입고 얼굴을 가린 뱅크시는 여러 차례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뱅크시가 그림 액자 틀에 숨겨진 파쇄기를 작동하자 그림 전체가 액자 아래 부분을 통과하면서 여러 갈래의 긴 조각으로 찢기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나 실제 소더비 경매에서 '풍선과 소녀'는 절반 가량만 액자를 통과했다.

나머지 절반은 액자 속에 온전히 남았다.

이후 이 작품은 '쓰레기통 속의 사랑'이라는 새 작품명을 얻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동으로 작품 가치가 치솟았을 것이라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

경매에서 작품을 낙찰받은 여성 고객은 낙찰 가격 그대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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