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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저녁 되면 문 잠갔다"…노숙인 시설, 강제 노역에 감금까지?

<앵커>

생활 시설에 수용된 노숙인들에게 시설 측이 강제로 일 시키고 폭행했다는 의혹, 저희가 어제(17일) 전해드렸는데, 이뿐 아니라 저녁에는 숙소 문을 항상 밖에서 잠갔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 ▶ [단독] "지독한 폭행, 막 빌었다"…노숙인 시설 강제노역 의혹)

JIBS 구혜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노숙인 원생들에 대한 폭행과 강제 노역 의혹이 제기된 시설입니다. 현관 출입문 바깥쪽의 잠금장치가 눈에 띕니다.

이곳 노숙인 원생들은 저녁 시간 이후에는 밖에서 문을 잠근다고 증언했습니다.

[노숙인 원생 : (바깥에서 문을 잠그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저녁만 되면 문을 잠그지. 나가지 못하게.]

해당 시설은 관리를 위해 일정 시간 이후에는 문을 닫긴 하지만 감금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시설 관계자 : (안에서는 못 열게 돼 있나요?) 안에서는 못 열게 돼 있지만 열어달라면 열어주죠. 전화기도 있고 다 하니까.]

보건복지부는 화재 등 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에 노숙인 생활 시설의 잠금장치를 바깥쪽에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또 다른 폭행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前 원생 : 같이 말대꾸하고 시비가 되다 보니까 아마 덩치는 저보다 두 배는 될 거예요. 저를 확 밀쳐서 제가 (넘어졌죠.)]

해당 지도사는 시비 도중에 노숙인 원생이 혼자 넘어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생활지도사 : 이 아저씨와는 더 이상 얘기하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뛰어오시더라고요. 그리고서는 저한테 부딪치세요. 그러면서 나가떨어지신 거예요.]

노숙인 인권 유린 의혹에 대한 보도가 시작되자 서귀포시가 실태조사에 착수했고 경찰도 학대와 폭행 혐의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기만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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