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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송림사 5층 탑, 국보승격 보류…"해체 복원 과정서 훼손"

<앵커>

문화재청이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국보승격 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1천년 넘게 원형을 유지해 온 전탑의 기단부를 잘못 해체 복원한 게 그 이유입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칠곡 송림사 대웅전 앞 높이 16m의 5층 탑은 구운 벽돌로 쌓아 올린 7세기 말 통일신라시대 전탑입니다.

경주 분황사 모전 석탑의 영향이 안동지역 전탑으로 전파돼 가는 경로를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탑입니다.

1959년 해체복원 때 큰 거북 석함 안에서 녹색 유리잔과 유리병 등이 든 화려한 금제 전각형 사리기가 감실로 보이는 곳에서는 목불과 석불, 청동불이 나왔습니다.

특히 상륜부는 신라 시대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국보 승격 가치가 넘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최근 문화재청은 기단부가 60년 전 해체 복원 때 원형이 알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훼손됐고 감실 부는 그 이전에 막혀 원형과 달라졌다며 국보 승격을 보류했습니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 : 국보로서의 지정가치나 문화재적 가치는 충분합니다. 학술적인 검토와 원형을 다시 원래 모습대로 가능하면 재현한 다음에 다시 (국보승격을) 재진행하는 게 어떠냐라는 의견들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은 일제 강점기 때 사진이 있어 기단부의 원형복원이 가능하고 감실은 외부가 막혔지만, 내부 형태를 알 수 있어 보완하면 국보 승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도지 스님/송림사 주지 : 부족한 부분 미진한 부분을 다시 보완해서 다시 국보로 승격해 정말 대구·칠곡·경북지역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했으면 합니다.)]

송림사 5층 전탑은 문화재의 해체 복원이나 발굴조사가 어느 한 부분이라도 잘못됐을 때는 보존이 아닌 파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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