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보병부대 2030년 사라진다…모든 전투원에 '워리어 플랫폼'

2030년이면 우리나라에서 전통적 도보 보병부대는 사라집니다.

육군은 오늘(18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보병부대의 전투원과 장비를 기동화, 네트워크화, 지능화하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2030년까지 모든 부대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두산 호랑이 체계에 따르면, 보병부대의 가장 작은 단위인 분대까지 차륜형 장갑차와 K200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 등이 배치돼 모든 전투원이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모든 전투차량은 전투원의 생존성 강화를 위해 방탄기능과 원격사격통제장치도 장착하게 됩니다.

모든 전투원에게 전투복, 방탄복, 방탄헬멧, 수통, 조준경, 소총 등 33종의 전투 피복과 전투 장비로 구성된 미래 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이 보급됩니다.

모든 부대에 드론봇이 전력화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구축됩니다.

또 모든 전투 플랫폼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전장 정보가 공유되고, 지휘관이 목표 타격 등의 결정을 내릴 때 인공지능 AI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육군은 백두산 호랑이 체계 도입을 위해 지난 5일 합동참모본부에 전력화 소요를 제기했습니다.

2021년까지 4개 대대에 시범 적용하는데 약 300억원, 2025년까지 시범적용 부대를 4개 여단으로 확대하는데 약 2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육군은 추산했습니다.

2030년까지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전 부대로 확대하는 데는 약 1조2천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대구조도 북한의 위협 대비에 초점을 맞췄던 데서 미래의 다양한 위협에 대비하는 유연한 구조로 개편됩니다.

이를 위해 육군은 현재 사단 중심의 전투체계를 여단 중심으로 개편하고 모듈형 부대구조를 도입키로 했습니다.

현재 1개 사단에 3개 보병연대와 1개 포병여단이 고정됐지만, 2030년 이후 연대는 사라지고 사단 예하에 여단만 배치되는 구조로 바뀝니다.

사단 예하에 2~5개 여단이 배치될 수 있고, 여단이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국방개혁에 의해 부대개편이 완료되면 여단은 현재 사단급 수준의 작전수행능력을 구비하게 된다"며 "미군과 마찬가지로 기동화된 여단을 중심으로 한 모듈형 부대구조로 개편하면 다양한 위협과 임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방위사업청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