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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빕니다"…한국어로 미사 연 교황청 국무원장

"한반도 평화를 빕니다"…한국어로 미사 연 교황청 국무원장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서 집전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국어로 미사의 시작을 알려 좌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하며 특별 미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오직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의 특별 미사로 열렸으며,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 나라의 평화를 위해 미사가 열리는 것은 교황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미사는 교황청 성직자들과 현지 외교단, 우리 정부 관계자, 현지 거주 교민 등 약 800명이 함께 한 가운데 진지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평화를 주제로 한 파롤린 원장의 강론은 현지에서 유학 중인 장이태 신부가 대독했습니다.

강론은 "이 저녁,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온 세상을 위한 평화의 선물을 간청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오랫동안의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합시다"라는 구절로 시작해 좌중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이어진 보편지향 기도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염원이 구체적으로 표출됐습니다.

대표 기도자는 "평화의 주님,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용서와 화해의 의지를 심어 주시어, 그들이 세상의 안녕과 정의 실현을 위하여 욕심을 버리고, 참된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소서"라고 말했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성찬 전례와 마침 예식으로 미사를 마무리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라고 다시 한 번 한국어로 말했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이 좌중의 환호와 박수 속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주제로 연설을 했습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좌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따뜻한 박수를 쏟아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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