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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여성에 축구 직접관람 첫 허용…검찰 "죄악 엄단"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볼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 여성 관중의 입장이 허용됐습니다.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 대회 당시 아자디 스타디움에 여성 축구팬의 입장이 논란 끝에 처음으로 허용됐으나, 실제 경기가 아니라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방송을 보는 데 그쳤습니다.

현지 언론에는 여성 200여 명이 남성 관중과 분리된 구역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내용이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축구 대표팀의 가족, 여성 취재진, 이란 여성 축구·풋살 대표팀, 이란축구협회 여성 직원이었으며, 일부는 경기 시작 전 경기장 출입구에 모인 여성 축구팬들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입장 허용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이란의 온라인 여성단체 '오픈스타디움'은 트위터를 통해 "드디어 그 일이 일어났다. 선택된 몇몇 이란 여성이 아자디 스타디움에 들어가 공식 경기를 사상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여성의 정당한 소망을 이루는 길로 향하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다"라며 환영했습니다.

이란 축구국가대표 선수인 마수드 쇼자에이도 자신의 SNS에 "지난 밤 우리의 여성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달콤한 일이 일어났다. 그들은 안전하고 평화롭게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축하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도 공식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거의 40년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 이란 여성들이 처음 입장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검찰총장은 "공공장소인 경기장에서 여성이 유니폼만 입은 반라의 남성을 보는 행위는 이슬람 사회에서 죄악이다"라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경기장 관리 책임자는 법적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금지했다가 올해 1월부터 허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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