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NC의 반전 선택, 이동욱 감독에 거는 기대

[취재파일] NC의 반전 선택, 이동욱 감독에 거는 기대
NC 다이노스가 2대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 코치를 선임했습니다.
 
NC 구단은 오늘(17일) “이동욱 신임 감독에게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팀을 맡긴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 원이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2012년 구단 출범 때부터 수비코치를 맡아온 창단 멤버이며, 김경문 감독에 이어 2대 감독이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고, 반전 선택이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지난 6월 물러난 뒤 NC 구단은 현장 경험이 있는 유영준 단장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습니다. 시즌 종료가 다가오면서 구단은 차기 사령탑을 물색했고, 내-외부 인사를 망라해 감독 후보를 추렸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종료되자 야구계에는 NC의 새 감독에 대한 '설'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A 구단의 레전드 출신 인사와 B 구단의 코치, C 구단의 2군 감독 등 다양한 인물이 언급됐습니다. 이때 구단은 감독 대행을 끝으로 물러나는 유영준 감독 대행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유 감독 대행은 ‘현재 상황을 잘 수습하기 위해선 내부 인사를 새 감독으로 발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습니다.

코치진 개편이 단행된 지난 12일(금요일) NC 고위층은 이동욱 감독과 면담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리더십과 구단의 발전 방향 등 여러 부문에 대해 물었고, 이동욱 감독은 자신의 야구 철학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오늘(17일) 오전 구단은 이동욱 감독에게 정식으로 사령탑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동욱 감독의 선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구계에선 이 감독이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습니다. 

부산 출신인 이동욱 감독은 1997년 롯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이후 롯데와 LG 코치를 거쳐 2012년 신생팀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습니다. 구단 발표대로 이 감독은 지난 2012년 창단 때부터 수비 코치를 맡아왔습니다. 팀의 수비력 강화에 큰 공헌을 했는데, NC는 2013년부터 4년 연속으로 팀 수비지표(DER)에서 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박민우가 리그 수준급 내야수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NC는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2016년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동욱 신임 NC야구 감독
 여기에 현장 지도력 뿐만 아니라 이동욱 감독의 ‘형님 리더십’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감독은 코치 시절 선수들의 ‘상담소’ 역할을 했습니다. 힘들거나 말 못할 사정이 있는 선수들은 이 감독을 찾아가 마음 속 이야기를 꺼냈고, 그럴 때마다 이 감독은 기운을 불어넣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NC 구단의 A 선수는 이동욱 감독의 선임 소식을 듣고 “정말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늘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배려하신다.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NC는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했습니다. 투-타, 공-수에서 엇박자가 나면서 끝내 반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반전이 필요한 순간 구단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동욱 감독’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일각에선 구단이 다루기 쉬운 인물을 앉힌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서 이동욱 감독은 ‘겸손하지만, 자신의 야구 철학은 확고한 야구인’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날,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전화가 닿은 이 감독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본가가 있는 부산에 가서 정리를 좀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가 잘 했던 거, 잘 해왔던 거는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구단이 이 감독에게 거는 기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선수단에 자신감을 주문했습니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도 자신의 안에 있는 걸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것부터 찾는 게 우선이다”라며 “특히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거 같다.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다. 프로의 세계는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 다시 모여서 힘차게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