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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세습' 교통공사 노사 한뜻?…추가 폭로 놓고 공방

<앵커>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가 1천 300명 가까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여기에 직원 가족들이 대거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용 세습'이라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 인사 책임자인 인사처장도 나서서 자신의 아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걸 또 숨겼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남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교통공사에서 무기계약직 1천 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이 중 108명은 직원의 친인척으로 밝혀졌는데 오늘(17일) 일단 1명이 추가됐습니다.

이 과정을 총괄했던 인사처장의 아내 역시 무기계약직으로 식당에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김용태/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인사처장이) 전수 조사 대상에서 자기를 삭제했다는 점, 참으로 기가 막히고 한편으론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는 점 제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실수로 누락된 것'이라면서도, 논란이 된 인사처장을 즉시 직위해제 조치했습니다.

노사가 한뜻으로 이른바 '고용 세습'에 나선 셈입니다.

[취업준비생 : 다 같이 똑같은 선에서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공정하고 평등하지 못한 방법으로 좁은 일자리를 박탈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폭력 사태 관련 추가 폭로를 놓고는 진실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정규직 전환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경영진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쓴 일도 있었다며 한국당이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공사 노조는 정규직 전환과 상관없는 일로 명백한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정기태/서울교통공사 노조 교육선전실장 : 사실과 전혀 다른 관계고요. 팩트는 임단협 단체교섭 서명을 앞두고 노동조합 간 이견이 발생한 내용이거든요.]

교통공사 측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쳤으며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전환자의 10% 가까이 100명 넘게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시가 교통공사에 대한 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다른 공공기관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채용 관련 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병주·설치환·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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