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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지는 파문…사우디에 등 돌리는 국제사회, 감싸는 트럼프

더 커지는 파문…사우디에 등 돌리는 국제사회, 감싸는 트럼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 의혹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카슈끄지가 심문 도중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는 쪽으로 봉합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지만, 보다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7개국 (G7) 외무장관들이 성명을 내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사우디 방문을 연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G7 외무장관들은 이날 성명에서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등 G7과 유럽연합(EU)의 외무장관들은 표현의 자유 수호와 자유언론 보호에 헌신할 것을 단언한다"며 "우리는 저명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의 실종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외무장관들은 이어 "카슈끄지 실종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며 "사우디와 터키의 공동 조사를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이미 발표된 대로 사우디가 철저하고 신뢰할 만하며 투명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G7 성명이 나온 직후 IMF도 대변인 명의로 "사전에 잡힌 라가르딘 총재의 중동 지역 방문이 연기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오는 23일 개막하는 대규모 국제 투자회의인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도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브렛 캐버노 미 대법관 인준 과정에서 불거졌던 성폭행 미수 의혹에 비유하며 사우디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며 "또 시작이다.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당신은 유죄라는 거다. 나는 그런 건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한 뒤 트위터에 "그는 터키 총영사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전면 부인했다"고 적어 사우디 정부의 입장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 의회에서도 사우디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주문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CNN과의 필요하다면, 정부와 별개로 의회가 사우디를 상대로 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대 사우디 제재를 거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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