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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반려 동물 전성시대'의 그림자…누가, 왜 버리나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강형욱 반려견 교육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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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영상 봤더니 저도 이렇게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예뻐서 입양을 해서 예뻐서 강아지를 사서 키우다가 너무 버거워서 또 사람 없이는 너무 힘들어하니까 나는 키울 수 없겠다 싶어서 파양을 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버리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반려견 1천만 명.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 1천만 명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반려동물들과 살아야 하는지 이 문제를 한번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분이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강형욱 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본인은 훈련사라고 불러주십시오라고 얘기했습니다. 강형욱 훈련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저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만 뵙다가 이렇게 직접 뵈니까 기분이 남다릅니다.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저도 많이 뵙습니다.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유기견 문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죠. 이 유기견 문제가 심각하다.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유기견, 이게 조금 생각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말 예전에는 길에 보는 강아지들도 많았고 그랬는데 요즘 서울에서는 그런 친구들을 많이 볼 수는 없어요.

▷ 주영진/앵커:

없죠.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그래서 이 유기견이라는 말이 정말 유기가 된 친구들인지 아니면 방치가 된 친구들인지를 좀 우리가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주인이 없이 떠돌아다니는 친구들을 유기견이라고 다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은 신경 쓰지 않고 방치됐던 친구들일 수도 있거든요. 아직도 묶어놓고 키우다가 줄이 풀리면 어딘가로 가는 거고 아니면 화장실 잠깐 다녀오라고 풀어놓고 나갔다 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우리의 문제가 많이 버리기도 하지만 많이 방치되고 신경 쓰지 않는 반려견들이 진짜 많은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사실 지금은 이 아파트가 가장 대중적인 주거 구조가 되다 보니까 아파트 안에서 키우고 예전과는 좀 다르죠. 예전에 70년대, 80년대는 집집마다 좀 별도로 독립돼 있고 마당에서 키우고 그 강아지가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니다가 또 때가 되면 집에 오고 이런 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것 아닙니까?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굉장히, 굉장히 많이 달라졌죠. 또 예전에는 식용으로도 많이 썼기 때문에 계획 없이 많이 번식이 되면 좋다라고 생각을 해서 번식을 제한하거나 조절하려고 하는 노력도 없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런데 조사 결과나 통계 이런 것들을 보면 점점 점점 더 유기가 됐다라고 하는 친구들의 숫자가 훨씬 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통계가 나오고 있는데 유기되거나 유실, 저건 잃어버렸다는 표현이겠죠, 그런 동물. 물론 강아지가 가장 많겠습니다만. 어쨌든 간에 다른 동물들까지 포함된 숫자 같은데 2015년에 8만 마리에서 지난해는 10만 마리다. 2만 마리 이상 늘었다. 이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천만 명 시대에 유기하거나 유실하는 동물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주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런 통계라는 생각이 좀 드네요.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저 통계를 보면 10만 마리가 넘는다는 건 굉장한 숫자인데 그것과 같이 판매하는 곳도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 주영진/앵커:

판매하는 곳이 늘었다는 건 어떤 얘기입니까?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애견숍.

▷ 주영진/앵커:

애견숍.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예전에는 애견센터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곳들이 예전하고 비교했을 때 굉장히 많이 늘어서 훨씬 더 쉽게 반려견을. 저는 입양을 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강아지를 살 수 있는 곳들이 또 너무나 좋은 카드 혜택으로 쉽게 쉽게 입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다 보니까 정말 고민을 하고 반려견을 입양을 한다든지 나의 지금 상황을 생각한다든지 이런 게 아니라 한번 반려견을 키워볼까? TV에 많이 나오는데 너무 예쁘다, 그냥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너무 쉽게 입양을 하는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지금 그 말씀 제가 들으니까 저도 한 번 키웠던 적이 있는데 성인이 돼서는 한 번 키웠던 적이 있는데 동물병원에 우연히 지나가다 들러서 강아지가 예쁘니까 그 강아지를 사서 치와와였어요, 치와와. 키우다가 보니까 저희는 현실적으로 이 강아지를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출근하고 나면 혼자 있으니까 너무 힘들어하고 그래서 결국은 부모님댁에 보내드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가끔 찾아가면 알아보고. 그러나 결국은 수명이 다해서 안락사를 시킨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까 강아지를 키우는 일이 되게 조심스러워진다, 키우고는 싶은데.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맞아요. 조심스러워져야 해요.

▷ 주영진/앵커:

아, 조심스러워져야 한다, 이렇게.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져야 해요. 저는 반려견을 너무 좋아하고 정말 그들이 갖고 있는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조금 더 그 친구들을 알아가고 배우면서 느끼는 건 정말 잘 키울 수 있는 사람만 키웠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더 깊어지더라고요. 그냥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많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여유도 있고 내가 갖고 있는 여유를 나눠줄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이 친구들을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많은 분들이 그래요. 어유, 내가 여건이 안 되니까 나보다도 더 좋은 곳으로 보내야지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말을 조금 다시 생각을 해 보면 반려견한테 보호자보다 더 좋은 곳은 없거든요, 보호자가 있는 가정보다요.

그런데 우리는 한번 그 친구를 좋은 곳이라고 하는 곳으로 보내놓으면 이게 참 그런 것 같아요. 그곳에서는 할 수 없이 떠맡은 강아지라 생각을 해서 조금 더 다른 곳으로 보낼 여지가 더 많아져요. 또 다른 곳으로 보내지고 또 다른 곳으로 보내지고 이렇게 되다 보면 반려견은 분명히 내가 놓쳤는데 문을 열어놓고 반려견이 나가는 걸 봤는데 저 친구를 따라가는 것보다 에이, 한 바퀴 돌고 오겠지라고 하다 보면 그렇게 해서 유기가 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유기견이 되고 보호소로 가고.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한 번 입양을 해서 그 친구를 죽을 때까지 데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키우면서 생각하는 거예요. 키우면서 정말 기를 수 있을까, 정말 기를 수 있을까? 우리 집에 맞을까? 나는 실수를 했네라고 해서 또 다른 곳으로 가고 또 그곳에서 또 다른 곳으로 보내고. 사실 이런 강아지들이 훨씬훨씬 훨씬 더 많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조금 전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강아지가 예뻐서 키우고는 싶은데 아, 예쁘니까 한번 키워볼까? 하고 섣불리 무조건 입양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죠?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네, 그럼요.

▷ 주영진/앵커:

현실적으로 내가 이 강아지와 시간을 과연 얼마나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입니까?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맞아요. 만약에 지금 현재 반려견을 키우고 계시는 분이라면 열심히 길러야 해요. 내가 없는 시간이지만 시간을 조금 쪼개서든 시간을 내서든 정말 열심히 길러야 해요. 그런데 만약에 지금 아, 기를까, 말까? 아니면 내가 기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거나 기를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당장 반려견을 입양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한 번 더 생각을 해보는 거예요. 왜냐하면 당장 기르지 않아도 내가 조금 더 준비가 된다면 훨씬 더 잘 살 수 있거든요, 반려견하고. 그래서 내가 지금 반려견이 있다면 열심히 기르시고요. 만약에 지금 없다면 지금 당장 입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주영진/앵커:

더 고민을,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라.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그럼요. 내가 갖고 있는 여유를 나눠줄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을 때 입양하기를 바라요. 반려견이 우리 집에 와서 그 친구로 인해 내가 힐링되거나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내가 갖고 있는 여유를 나눠줄 수 있을 때 입양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래야 바로 저렇게 유기되는 반려견도 줄일 수가 있고 사람이 유기 반려 동물을 입양했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전에, 입양 전에 심사숙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맞아요. 그리고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 반려견을 데리고 판매하는 곳도 조금 까다롭게 지정을 했으면 좋겠어요.

▷ 주영진/앵커:

판매하는 곳도 까다롭게 지정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이렇게 쉽게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없게.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자격이라고 하는 것들이 조금 있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또 그 사람이 이런 거예요. 너무 바쁜 사람이고 정말 반려견하고 있을 시간도 없고 지식도 없는데 좀 어려운 견종들이 있어요. 그런 견종들을 데리고 산다면 문제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내가 선택하는 거지 조언을 받거나 도움을 받는 경우들은 없거든요. 그래서 반려견을 판매, 입양 보내는 그분들에 대한 자격 또 조건 이런 것들이 좀 강화되면 훨씬 더 일반 보호자들이 실수로 입양하거나 마음만 앞서서 입양하는 경우들이 많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기관에서도 입양하겠다고 오신 분들의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을 꼼꼼히 스스로 체크하고 물어보고 이런 걸 그냥 아, 이분이 혹시 입양 안 해가면 어떻게 하지? 이 동물은 꼭 이분한테 입양시켜야 하는데. 이런 마음 때문에 안 물어볼 수도 있는 거거든요.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맞아요.

▷ 주영진/앵커:

아, 예쁘죠? 아, 말 잘 들어요.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맞아요. 정확해요.

▷ 주영진/앵커:

이러지 말아야 한다.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맞아요. 이게 판매하는 사람이 훨씬 더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야 해요. 직업이 뭔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는지, 공간이 있는지. 그렇다면 훨씬 더 좋은 보호자와 더 멋진 반려견을 잘 만나게 해줄 수 있을 거예요.

▷ 주영진/앵커:

오늘 훈련사님이 나오신다고 하니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시청자분이 영상을 하나 저희한테 보냈다고 하는데 어떤 영상인지 한번 보고나서 이야기를 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저 시청자분이 얼굴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아서 보내셨는데 저렇게 계속해서 주인을 핥고 있다, 저런 핥는 행위를 계속한다고 하는데 일단 강아지들 딱 보시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워낙 잘 아시니까 먼저 훈련사님 말씀 듣기 전에 이분의 이야기를 한번 저희가 들어보도록 할게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VCR

▷ 주영진/앵커:

얼굴을 핥고 그리고 자꾸 산책할 때 아주머니들 보면 쫓아가고 정말 기억을 다 해서 그런 겁니까, 예전 주인을?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분명히 예전의 보호자를 찾기보다는 기다리는 반려견들이 훨씬 더 많아요. 그래서 실제로 밖에 나가서 예전의 보호자를 만나면 지금 키우고 있는 보호자가 섭섭할 정도로 반겨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어떤 친구들은 예전의 보호자가 흰색 차를 몰았다면 흰색 차만 보면 무조건 가서 긁고 점프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래서 아마 저 친구도 그러한, 그런 마음에서일 것 같아요.

그런데 이분이 3개월 후에 핥는 행동이 나왔다라고 하면 분명히 지금 핥는 행동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으나 3개월 동안 아주 천천히 친해졌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칭찬하고 싶은 거는 그거예요. 유기됐든 아니면 유기가 아니라 예전의 가족에게 파양됐던 반려견을 만나면 지금 보호자가 안타까운 마음에 측은한 마음에 온 사랑을 다 주는데 그러지 않고 아주 천천히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하나하나 맞춰나가면서 애정을 주는 보호자들이 있어요. 지금 아마 이 친구를 그렇게 키우고 계신 것 같고 너무 나의 어떤 감정이나 나의 어떤 슬픔을 이 친구한테 전달하지 않는 것 같아서 훨씬 더 좋아 보이고요.

사실 저 사람의 턱과 또 입술을 핥는 건 굉장히 나는 당신을 너무나 좋아합니다라는 뜻이에요. 이게 턱을 핥으면 아기 강아지가 엄마 강아지의 턱을 핥으면 옛날 야생에서는 나 배고파요, 이유식 주세요예요. 그래서 그렇게 턱을 핥는 걸 받은 어미 야생개들은 1차적으로 소화한 음식을 구토해주죠. 그러면 강아지들을 그걸 이유식으로 먹어요. 그건 굉장히 좋아한다는 뜻이니까 잘 기르시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강형욱 훈련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시간이 좀 아쉬운데 다음 기회에 또 한 번 꼭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말이죠.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네,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말씀의 요지는 쉽게 입양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으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을 때는 심사숙고에 심사숙고를 거듭해라.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그럼요.

▷ 주영진/앵커:

그리고 키우기로 결정했으면 나의 시간과 여유를 반려동물에게 나눠줘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잘 들으셨죠? 반려동물 키우고 계시는 분들은 더 잘 키우시고 혹시 키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꼭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강형욱 훈련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강형욱/반려견교육센터 대표: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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