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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총리' 에티오피아서 장관 절반이 여성

아프리카에서 잇단 개혁 정책으로 주목을 받아온 아비 아흐메드(43) 에티오피아 총리가 이번에는 내각에 여성 장관들을 과감히 기용했습니다.

아흐메드 총리가 16일(현지시간) 국방장관과 평화장관에 여성을 임명하면서 에티오피아 장관 20명 가운데 10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국방장관에 오른 아이샤 무함마드 무사는 에티오피아의 첫 여성으로 기록됐습니다. 케냐·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서 여성 국방장관이 나온 적 있지만, 아프리카에서 여성 국방 수장은 여전히 드뭅니다.

신설된 평화장관에는 무페리아트 카밀 전 하원의장이 임명됐습니다. 평화장관은 에티오피아 내 종족분쟁 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아흐메드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여성 장관들이 '여성은 지휘할 수 없다'는 옛말이 틀렸음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며 여성 장관들의 중용은 여성들이 그동안 국가에 기여한 공로를 존경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4월 취임한 뒤 반체제 인사 대거 석방, 분쟁국 에리트레아와 종전 선언 등 화해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총리 집무실 부근에 군인들이 몰려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이들과 함께 팔굽혀펴기를 함으로써 긴장 상황을 풀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흐메드 총리의 이번 인사는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부는 '여풍'(女風)과 맞물려 주목됩니다.

지난 6월 이집트에서는 신임 보건장관과 환경장관을 여성이 맡으면서 전체 장관 32명 가운데 8명이 여성으로 채워졌습니다. 이집트 내각에서 여성 장관이 8명으로 늘기는 사상 처음입니다.

올해 7월에는 튀니지 수도 튀니스 시장에 처음으로 여성이 당선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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