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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급파' 폼페이오 "카슈끄지 사건 투명한 수사에 감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살만 사우디 국왕 등 수뇌부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리야드로 급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항에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칼리드 빈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바로 리야드 야맘마 궁으로 가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잇따라 만났다.

면담 내용은 취재진에게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살만 국왕에게 언론인 실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적시에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터키에 합동실무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뒤 13일 터키로 조사단을 보냈으며, 15일에는 왕명으로 자체 수사를 개시했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카슈끄지 실종사건을 논의했다"고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가 암살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지면 가혹한 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해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15일 살만 국왕과 통화한 뒤엔 "살만 국왕의 얘기는 어쩌면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들(rogue killers)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다. 나에게는 그와 왕세자가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14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이튿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원유 증산을 다음달부터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정상 간 통화에 이어 갑작스럽게 결정된 이날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정부가 보낸 암살팀이 카슈끄지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했다는 '희대의 의혹'이 빠르게 봉합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사우디행에 맞춰 미국 언론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의 피살은 인정하면서도, 정보요원이 잘못된 방법으로 신문하다 벌어진 불상사로 사건을 정리하는 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에 이어 터키를 방문한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사우디에게서 카슈끄지 실종에 대한 '솔직한 진술'을 받지 못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와 관련한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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