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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댓글 공작, 분석했더니…절반 이상 'MB 정부 옹호'

<앵커>

얼마 전 댓글 공작 혐의로 구속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자신은 경찰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에 대응했던 것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당시 댓글 1만 2천여 건을 분석해 봤더니 절반 이상이 당시 이명박 정권을 옹호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정부 발표 못 믿는 사람들 북한한테 보내라", "대한민국에 발붙이면 안 되는 종북 빨갱이"라며 시민단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인터넷 댓글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경찰이 단 댓글들이었습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재임한 2년간 경찰관 1천 5백 명이 은밀하게 작성한 댓글 1만 2천여 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명박 정권과 정책을 옹호한 댓글이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강일구/경찰청 특별수사단 팀장 : 구제역, 대통령 탄핵 문제, 김정일 사망, 유성기업 파업 등등 경찰 업무와 무관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댓글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주도한 민주노총을 친북 세력으로 몰아붙였고 반값 등록금 이행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집회를 '여론몰이'라고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경찰은 조현오 전 청장을 비롯해 댓글 공작에 관여한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 11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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