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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407년 또는 1876년?…부산항 개항 시기 놓고 공방

<앵커>

부산항 개항 시기를 조선 초기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토론회가 열리고 자주 개항이라는 표현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길재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항 개항 기념식. 자주개항 592주년, 근대개항 142주년 글씨가 선명합니다.

자주개항은 조선 초기 부산포 개항, 근대개항은 일본과 불평등하게 맺은 강화도 조약이 기준입니다.

부산항 개항 기념식에서 자주개항이라는 표현은 올해 처음 등장했습니다.

국내 역사계는 그동안 근대개항을 부산항의 개항 시기로 봐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상선의 정박이 허용되고 왜관이 형성된 1407년을 부산항의 첫 개항 시기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부산박물관은 개관 4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 문제를 토론했습니다.

발제자는 부산항의 역사가 길고 개항이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각각의 시점을 다른 명칭으로 부를 것을 제안했습니다.

[차철욱/부산대 교수 : 각 시기별로 1407년 개항이라든지, 1876년 개항이라든지 이렇게 구분해서 개항을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시민사회와 학계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흥숙/부산대 교수 : 개항이 가지고 있는 식민성, 침략성 이런 것들을 분명히 주지시키고 널리 시민들이 이해한다면 1407년 왜관 설치를 '항구를 열었다'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산항 개항 시기를 둘러싼 학계의 토론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한 부산시와 시의회의 관심 역시 높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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