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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고압 변전소' 부지 선정 논란…건립 사업 지연

<앵커>

초고압 변전소가 마을 근처에 들어선다면 주민들로서는 선뜻 찬성하기가 어렵겠죠. 그런데 한전이 관계부처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주민 반발은 물론 사업 추진 자체가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빛그린산단과 진곡산단 등에 전력을 공급할 345kV 초고압 변전소 예정 부지입니다.

한전은 주민공모를 통해 이곳을 변전소 부지로 선정했는데 실시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벽에 부딪혔습니다.

국토부 등 관계부처가 난색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해당 부지가 편백나무 숲이 빽빽이 들어선 개발제한구역 2등급지이기 때문에 숲을 훼손하면서까지 변전소 건설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1~2등급지는 환경 가치가 높아 좀처럼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거나 용도를 변경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자 한전은 부지 대신 아래쪽 논에 변전소를 세우는 게 어떻겠냐며 주민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전계화/구봉마을 주민 : (기존 부지는) 산속으로 7백 미터가 떨어져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1백 미터도 안 떨어져 있는 마을 앞에 농경지로 내려온다니 이 얼마나 나쁜 집단입니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한전은 결국 다시 원안대로 편백나무 숲에 변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도변경 가능성은 여전히 낮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저희가 보완을 좀 해서 원안대로 추진하는 걸로 협의를 갈 거거든요.]

한전이 관계부처 협의 없이 무리하게 입지를 선정했다 제동이 걸리면서 지역 주요 산단에 전력을 공급해야 할 변전소 건립 사업이 1년 반 이상 지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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