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獨 기사당, 바이에른주 선거 과반 확보 실패…메르켈 위기 심화

독일 대연정의 한 축인 기독사회당이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바이에른 주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인 기사당은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에서 예상 득표율이 35.5%에 그쳤다.

선거에서 제1 정당 자리는 유지했지만 1962년 이후 두번째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기사당은 1957년 이후 바이에른 주에서 집권을 해왔다.

기민당은 기사당과 정치적 연합을 해온 이후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고 기사당을 지원해왔다.

녹색당은 18.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전 선거보다 10% 포인트 높은 성적표다.

대연정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은 9.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2013년 선거 결과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바이에른 주 지역정당인 자유유권자당은 11.6%를 득표할 전망이다.

극우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9%의 득표율로 4위가 예상돼 바이에른 주 의회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친(親)기업성향의 자유민주당은 5.1%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사당은 안정적인 집권을 위해서는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연정 방정식은 상당히 복잡할 전망이다.

출구조사대로라면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이 연방정부와 마찬가지로 연정을 구성한다고 해도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더욱 흔들거릴 전망이다.

집권여당이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한 셈이기 때문이다.

대연정 내 난민 정책의 난맥상과 정보기관 수장의 인사 문제 등에서 민심 이반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난민 강경책을 주도해 대연정 내 내홍을 유발한 기사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도 선거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대연정 참여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겪어온 사민당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불거질 관측이다.

사민당 내 좌파는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 등이 기사당의 보수적인 정책을 지나치게 수용했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