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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서도 이주민 참사…터키서 트럭사고로 임부 등 22명 숨져

터키 서부에서 그리스 섬으로 가려던 이주민을 태운 트럭이 도로 옆 수로에 추락해 젖먹이와 임신부를 포함해 2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다.

터키 이즈미르주(州)에서 14일(현지시간) 외국인 이주민을 태운 트럭이 도로변 가드레일을 뚫고 약 20m 아래 수로로 추락해 22명이 숨졌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젖먹이 둘을 비롯해 어린이 4명과 임신부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기사를 포함한 13명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방송에 공개된 사고 현장은 추락한 트럭이 충격으로 완전히 부서져 곳곳에 잔해가 흩어지고 혈흔이 남아 참혹한 모습이다.

탑승자의 국적 구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을 피하려 방향을 바꾸려 했을 때 차량이 중심을 잃고 수로쪽으로 추락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터키 매체들이 전했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회복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초기 수사에 따르면 탑승자들은 밀입국 브로커의 주선으로 에게해 해안까지 트럭으로 이동한 후 바닷길을 건너 그리스 사모스섬으로 갈 계획이었다.

사모스섬은 이즈미르의 딜레크반도에서 해상으로 불과 몇 ㎞ 거리에 있다.

2016년 유럽연합(EU)과 터키의 난민송환협정 후 에게해를 거쳐 그리스로 도착하는 난민·이주민의 흐름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에게해 루트에서 밀입국 보트 사고가 수시로 발생한다.

앞서 이달 9일 밤에도 이즈미르 카라부룬 구역 해상에서 보트가 침몰해 그리스 레스보스섬으로 가려던 외국인 8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됐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에게해 루트로 그리스에 도착한 이주민은 2만4천500명이며, 118명이 중도에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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