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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위문·술자리 공연'이 교육 목적?…수익금도 불투명

<앵커>

들으신 대로 학교 측은 무대 경험 쌓으라고 교육 목적으로 내보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앞서보신 것처럼 학생들의 얘기는 전혀 다릅니다. '수치스러웠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여기에 공연 대가로 받은 수익금 처리도 불투명합니다.

이어서 이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봄 한 사립대 동문회 행사장.

공연 전문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노래를 부릅니다.

주최 측인 동문회 임원 중 한 사람 바로 해당 고교 교장의 부인이자 행정실장인 김 모 씨입니다.

이 밖에도 교장 박 모 씨의 모교 강연 같은 사적인 자리에 부당하게 동원돼왔다는 게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과 학부모들 주장입니다.

학교 측은 교육 목적의 자발적인 참가였다고 반박합니다.

[00고등학교 교장 : 제일 좋은 것은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해요. 사실 가면…아이들이 자기를 나타내기 위한 그 과정들이 없으니까….]

하지만 일부 학생들 기억은 다릅니다.

학교 측의 요청을 거부하기 어려워 자발적이라기보다 강요에 가까웠다고 말합니다.

특히 군부대 위문이나 술이 오가는 자리에서는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공연 참가 여학생 A : 저희는 가기 싫은데 억지로 간 게 많았어요. 선물도 직접 저희가 여학생들이 손에 들고 군부대에 계신 군인한테 드리는 거 사진도 찍게 하고, 남자분들이 조금 아이들 터치라든가….]

불투명한 수익금 처리도 문제입니다.

지난 6월 일본 오키나와 공연의 경우 1만 5천 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기도 했고 일부 국내 행사에서도 사례금이 오갔는데 학교 측은 관련 회계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공연 경비 대부분을 스스로 해결했다고 말하고,

[공연 참가 여학생 B : 교통비나 식비, 연습실비만이라도 좀 지원을 해달라 이랬는데 그것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 없고요.]

학교 측은 사례금이나 수익금은 모두 관련 경비에 보탰다며 엇갈립니다.

[00고등학교 교장 : 졸업생 아이들은 저희가 돈을 줘요. (재)학생들한테 돈을 주는 것은 사실은 그것도 아동청소년법 위반이라고 하더라고요.]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하면서 정치권도 국정감사에서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박용진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 학생들을 동원해서 이렇게 사설 공연단처럼 운영했다고 한다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문제 삼겠습니다.]

K팝 스타의 산실로 주목받는 한 유명 학교의 잡음이 학교 담장을 넘어 국정감사 이슈로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진화)     

▶ 학교 밖 행사에 동원된 학생들…공연 전문 고교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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