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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동 성 학대 의혹 칠레 고위 성직자 2명 파문

교황, 아동 성 학대 의혹 칠레 고위 성직자 2명 파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을 받는 칠레 주교 2명을 전격 파문했습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 13일 성명을 내고 칠레 도시 '라 세레나'의 명예 대주교인 프란시스코 호세 콕스 우네에우스와 이키케 명예 대주교인 마르코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2명에게서 사제직을 박탈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이들의 파문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 학대 행위 때문이라고 적시하며, 혐의가 확실히 인정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이번 결정은 재심의 여지가 없는 최종 판단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교황청의 이 같은 발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면담한 직후 나온 것입니다.

교황청은 교황과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사제에 의한 아동 성 학대 파문을 논의하고, 그런 범죄와 범죄의 은폐에 맞서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칠레 교회는 최근 사제들이 과거 아동을 상대로 저지른 성 학대 의혹이 속속 드러나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칠레에서 1960년 이래 자행된 아동 성 학대 연루 혐의로 사법 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른 교회 관계자는 주교와 사제, 평신도 등 총 167명에 달합니다.

교황청이 이번에 칠레 주교 2명을 추가로 파문 조치하고, 그 이유까지 이례적으로 상세히 공개한 것은 교황청이 사제에 의한 아동 성 학대 문제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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