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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불가리아 언론인 장례…"용의자 술·약에 취해 공격 자백"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불가리아 언론인 빅토리아 마리노바(30)의 장례가 12일(소피아 현지시간) 고향에서 거행됐습니다.

불가리아 북부 루세의 스베타 트로이차(성삼위일체) 교회에서 열린 장례 미사에서 주민과 동료 수백명이 모여 붉은색이나 흰색 카네이션과 장미를 헌화하며 조의를 나타냈습니다.

마리노바는 7세 딸을 남겼습니다.

시신은 이달 6일 루세의 다뉴브강 주변 공원에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얼굴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사망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도 부검에서 확인됐습니다.

지역 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마리노바는 피살 직전 탐사보도 전문기자들과 함께 유럽연합(EU) 자금과 관련한 부패 의혹을 방송했습니다.

자연히 마리노바의 죽음과 취재 사이에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마리노바의 시신이 발견된 지 사흘 후 독일 경찰이 불가리아인 용의자 스베린 크라시미로프(21)를 함부르크 인근에서 검거했습니다.

용의자 크라시미로프는 술과 약에 취한 상태로 공원에서 마주친 여자(마리노바)를 공격하고 풀숲에 던졌다고 자백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독일 당국에 진술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독일 북부 첼레 법원은 이날 크라시미로프를 송환해도 된다고 승인했습니다. 불가리아 검찰은 크라시미로프가 열흘 안에 송환되리라 전망했습니다.

불가리아 당국은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범죄와 직무 사이에는 관련성이 없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수사관들이 유족·지인에게 "마리노바의 일과 죽음 사이에 명백한 연관성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믈라덴 마리노프 불가리아 내무장관이 전했습니다.

앞서 마리노바 피살 사건이 알려진 후 유럽 각국 지도자와 미국 정부는 마리노바 피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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