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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 유니폼, 성희롱 시달리는 캐디…짓밟힌 인권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작성 2018.10.11 20:50 수정 2018.10.11 21: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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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서는 이틀째 국정감사가 열렸습니다. 오늘(11일) 나온 많은 이야기 가운데 저희는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쟁점이 됐던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몸매가 다 드러나는 유니폼을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하는 항공사 승무원, 또 성희롱에 시달리면서도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골프장 캐디들의 이야기입니다.

먼저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 감사장에 나온 대한항공 승무원 유은정 씨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걸 알면서도 유니폼을 입어야만 하는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유은정/항공사 승무원 : 일 바쁘게 하다 보면 앞 단추가 풀어지거나 블라우스가 올라가서 허릿살이 보이는 등 민망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바지가 있어도 입을 수 없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유은정/항공사 승무원 : 바지마저도 밝고 달라붙고, 팬티 선까지도 보이는 재질로 …]

짙은 색 바지 유니폼이 있는 것은 물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유니폼의 주안점을 둔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와는 너무 다릅니다.

유독 아시아권 항공사가 몸매가 드러나는 유니폼을 고수하지만, 잇단 지적에도 바뀌는 건 없습니다.

성희롱을 참다못해 국회의원실로 보낸 골프장 캐디들의 손편지도 공개됐습니다.

"언니가 없어서 버디를 못 했다." "너를 가졌으면 좋겠다."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이 비일비재합니다.

[임이자 의원/국회 환경노동위 (자유한국당) : 저는 제 입으로 차마 읽을 수가 없어서. (성희롱하는 입장객들은) 이용을 정지할 수도 있고 골프장에 못 오게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인식/골프장 대표 : 최근부터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캐디는 자영업자로서 계약을 맺는 특수 고용직이라서 적극적인 근로감독이나 노동법 적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캐디를 남녀고용평등법 대상에 포함하자는 개정안도 나왔지만 소위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여성 노동자에 대한 구태의연한 인식 근절과 함께 적극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설치환,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