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남북 군사합의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는 논란과 관련, 미국 정부 부처간 정보 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전날 오전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40분 간 이뤄진 통화에서 남북 군사합의서 관련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합의서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뒤늦게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확인을 위해 강 장관에게 전화했던 것입니다.
이 당국자는 "미국 시스템을 보면 정책적 함의가 있는 사안의 경우 외교안보 모든 사안이 폼페이오 장관의 책상에 올라오게 되어 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정상회담에 앞서 이미 미군·유엔사와 한국 군 당국 간 합의서 관련 협의가 이뤄졌는데, 관련 내용이 폼페이오 장관에게까지 즉시 전달되지 않았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주요 사항을 모르고 있던 상황인 만큼, 폼페이오 장관의 어조에 전반적으로 불만이 섞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장관도 전날 국정감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통화는 정중한 톤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질문에 답변하는 한편 '한국의 경우 군 당국이 군사 분야를 전담하는데 한미 군 당국 간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이해한다.
미 측 내부적으로 확인해보시라'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의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했습니다.
이례적인 하루 두 번째 통화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짧게 끝난 두 번째 통화에서는 "미국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상황이 정리됐다"면서 "평양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많이 이루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결국 폼페이오 장관의 '불만'은 군사합의서와 관련, 한미 군 당국 소통과, 미국 국방부-국무부 소통 사이의 '시간 차' 속에서 생긴 것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당국자는 소통 과정에서의 폼페이오 장관의 구체적인 다른 언급은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첫 번째 통화도 정중한 톤으로 이뤄졌지만 두 번째 통화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보고 결과를 알려온 것이기 때문에 확연히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외교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