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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돌고 돌아 결국 에버랜드로…삼성 '차명 부동산' 의혹

SBS뉴스

작성 2018.10.11 11: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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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탐사보도팀 끝까지판다 팀이 그동안 한 번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삼성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취재했습니다. 여의도 크기에 에버랜드 주변 땅이 오랜 기간 동안 서류상 주인과 실제 주인이 다른 이른바 차명 부동산일 가능성이 포착됐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끝까지판다 팀은 에버랜드가 사들인 성우레져 토지의 소유 이력부터 추적했습니다.

취재진이 파악한 성우레져 땅은 에버랜드 주변에 있는 글렌로스 골프장 등을 포함한 703필지로 306만 제곱미터입니다.

703필지의 폐쇄 등기부 등본과 옛 등기를 열람해 앞선 소유자를 찾아봤더니 고 이병철 회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 고위 임원이자 성우레져 주주들은 대부분 1978년 11월과 12월에 당시 회사 오너의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김경률/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 : 이 땅이라고 하는 게 결국은 에버랜드의 장기적인 발전 전망과 맞물리는 땅인데 이걸 어떻게 남한테 줄 수 있겠어요. 이병철 씨가 30대한테 이렇게 줄 정도면 왜 여기만 이렇게 줬냐고요.]

이들은 땅을 산 뒤 18년 동안 아무런 거래도 하지 않다가, 1996년 자기 명의 땅을 다 내놓고 성우레져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6년 뒤 성우레져는 보유 토지를 에버랜드에 팔고 청산했습니다.

그동안 명의상 땅 주인은 이병철에서 삼성 고위 임원들로, 그리고 성우레져를 거쳐 에버랜드로 바뀐 겁니다.

[안창남/강남대 경제세무학과 교수 : 정말 명의신탁이든가 아니면 실제 땅을 나눠 주었든가 (파악을 해 봐야 하는데) 결국은 에버랜드까지 왔다고 하면 종착점은 상속인들, 이런 프레임이 읽히는 거거든요.]

지난 2001년 성우레져 감사보고서입니다. 설립 5년이 지났는데도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돼 있습니다.

영업수익은 없습니다. 취재결과 성우레져 주소지 바로 옆집에는 당시 에버랜드 직원이 살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해당 직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은 성우레져 설립 후 에버랜드를 퇴사해 성우레져로 갔고, 성우레져 청산 뒤에는 에버랜드에 다시 입사했다고 했습니다.

회사를 오가며 땅을 관리한 셈입니다. 에버랜드를 합병한 삼성물산은 관련자들이 다 회사를 나가 답변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