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우디 정부를 비판해 온 사우디 언론인이 터키에서 실종됐습니다. 그런데 터키 정부가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단에 의해서 숨졌다고 결론 내리면서 국제적인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갑니다.
미국에 거주하며 사우디 왕가의 문제점을 비판해 온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입니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인 여자친구와의 결혼 서류 준비를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습니다.
터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전세기를 타고 이스탄불에 들어 온 15명의 사우디 요원들이 그를 암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가고 몇 시간 뒤 여러 대의 외교 차량이 총영사관에서 영사 관저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터키 경찰은 이 차량이 카슈쿠지의 시신을 밖으로 실어 나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5명의 요원들은 입국 당일 모두 터키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스스로 밖으로 나갔다고 주장하며 실종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가 총영사관에서 나간 증거를 내놓으라고 사우디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유엔과 유럽 각국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