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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계급으로 회원관리…음란사이트 도매상 태국서 검거

군대 계급으로 회원관리…음란사이트 도매상 태국서 검거
▲ A씨가 운영한 사이트 메인화면

음란사이트 운영자들을 상대로 음란물을 판매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0일 태국 경찰과 공조해 음란사이트 운영자 A(37)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6년 4월부터 태국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사이트 2개를 개설한 뒤, 직접 제작하거나 입수한 아동·성인 음란물 등 14만여개의 음란물을 유포하며 포인트 충전 등 명목으로 회원들에게 2억5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를 받는다.

A씨가 운영한 사이트 회원 대부분은 다른 음란사이트 운영자들이었다.

그는 이들을 군대 계급으로 나눠 관리했다.

보통 음란사이트가 배너 광고로 돈을 챙긴 것과 달리 이 사이트는 배너가 거의 없었다.

대신 포인트 충전 명목으로 회원에게 돈을 받아 수익을 올렸다.

처음 이 사이트에 가입하면 등급은 이병이다.

회원 포인트가 쌓이면 더 높은 계급으로 올려줬다.

소위 계급 이상은 VIP로, 희귀한 미공개 불법 촬영물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희귀한 동영상을 내려받으려면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하거나 음란물을 게시하는 등 활동을 해야 했다.

회원들은 이렇게 내려받은 동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사이트에 올렸다.

이 사이트가 음란물의 공급처이자 도매상 역할을 한 것이다.

경찰은 또 A씨가 음란물을 게시하고 3∼7일 뒤에는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도 사용했다고 전했다.

회원들은 희귀 음란물을 제한시간에 내려받으려고 사이트를 자주 접속해야 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음란물이 삭제돼 수사기관의 단속도 피할 수 있었다.

A씨를 검거하는 데는 태국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월 서울서 열린 국제사이버범죄대응 심포지엄 행사에 참여한 태국 경찰에게 A씨의 범죄 혐의를 설명하고 검거 방안을 설명했다"며 "태국 경찰이 지난 7일 방콕에 있는 A씨 근거지를 급습해 검거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불법촬영용 카메라 1대, 노트북 1대, 4천9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휴대전화 2대 등을 압수했다.

태국 경찰은 A씨가 태국 법을 위반한 것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한국으로 신병을 넘길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한 사이트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여죄를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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