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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뽑다 적발…6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일당 검거

<앵커>

일명 '강남 바둑이'로 불리는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서 600억 원대 판돈을 끌어들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점심시간에 은행 ATM기를 돌아다니면서 다량의 현금을 뽑는 인출책을 수상하게 여긴 한 경찰의 관찰력이 실마리가 됐습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반바지와 반소매 차림의 남성이 은행의 자동인출기를 옮겨 가며 현금을 뽑습니다.

이미 근처의 다른 은행 한 곳을 들렀다가 온 건데 때마침 은행에 들른 경찰이 다량의 현금을 뽑는 걸 수상히 여겨 이 남성의 뒤를 쫓아 불심검문까지 합니다.

이 남성은 당시 현금을 4천600만 원이나 지낸 데다 다른 사람 명의의 신용카드를 7장이나 가지고 있어 바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45살 문 모 씨로 일본 도쿄에 서버를 두고 있던 불법 도박사이트 일명 '강남 바둑이'를 운영한 일당의 인출책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2천여 명이 610억 원의 판돈을 내고 불법 카드 도박을 벌였습니다.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은 100여 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도박 가담자에게 판돈 10%를 환전 수수료를 떼 모두 128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문 씨와 함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45살 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포 통장 모집책과 도박 가담자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중국으로 도주한 총책 41살 이 모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받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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